포위망 뚫고 사라진 늑구…시민 자체 추적 홈페이지까지 나왔다

[어딜가니 늑구맵 캡처]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탈출한 수컷 늑대 ‘늑구’가 포위망을 뚫고 다시 자취를 감추면서, 시민이 자체 제작한 실시간 추적 홈페이지까지 등장했다.

탈출 7일째인 14일 인스타그램 등을 중심으로 ‘어디가니 늑구맵’ 홈페이지 링크가 확산됐다. 제작자는 언론 보도와 수색 당국 발표를 토대로 늑구의 이동 경로와 최근 포착 지점을 지도 형식으로 정리했다.

지도에 표시된 늑구 아이콘을 클릭하면 ‘사냥은 못 배웠다’, ‘드론 싫어’, ‘여기가 어디지’ 등의 문구가 뜬다. 탈출 일수, 수색 반경, 포획 트랩 수, 허위 신고 현황도 함께 기록했다.

제작자는 “공익적 정보 제공 및 뉴스 데이터 시뮬레이션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독립 프로젝트”라며 “대전 오월드나 경찰, 소방 당국의 공식 서비스가 아니다”고 밝혔다.

대전시 중구 무수동 야산에서 발견된 늑구 [인스타그램]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13일 오후 10시 40분쯤 대전시 중구 구완동에서 늑구를 찾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추적에 나선 수색당국은 밤 11시 10분쯤 무수동 야산에서 늑구를 발견하고 포위망을 짰다. 하지만 주위가 어두운 탓에 시야 확보를 하지 못해 포획에 난항을 겪었다. 밤샘 대치가 이어진 뒤 날이 밝아 오자 늑구는 감시망을 뚫고 도랑 등을 따라 다시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늑구가 빗물을 마시고 야생동물 사체를 먹어 크게 약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보고 있다. 당국은 낮 동안 드론으로 위치를 파악한 뒤 야간에 다시 포획 작전을 벌일 계획이다. 귀소본능이 남아 있어 오월드 인근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구 [인스타그램]


시민의 직접 행동은 확산 분위기지만 당국은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나도 찾으러 가겠다”, “늑구를 직접 찾아서 지켜주자”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포획틀 근처에서 기다리는 시민들도 생겨났다.

탈출 첫날부터 오인·허위 신고가 이어지면서 당국은 “허위 신고는 자제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수색 첫날 오월드 사거리 도심까지 빠져나갔다는 신고와 가짜 합성사진이 대표적인 허위 제보로 꼽힌다.

늑구가 장기간 붙잡히지 않으면서 밈 코인까지 등장하는 등 전국적 관심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