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후보군에 바이오, 디스플레이 등
초격차 확대, 실질적 성과 도출에 방점
첨단산업 생태계 지원방안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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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월 27일 전북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인공지능(AI)시티 투자협약식’에서 정의선(왼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참석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국민성장펀드 2차 메가프로젝트로 현대차그룹이 투자하는 새만금 첨단벨트와 소버린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 미래모빌리티·방산지원 등 6건이 선정됐다. 1차 후보군으로 AI, 반도체, 이차전지 등을 집중 선택했다면 이번에는 바이오, 디스플레이 등으로 분야를 넓혔다.
국민성장펀드가 메가프로젝트뿐 아니라 첨단산업 생태계 전반의 활력을 높이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50조원+α 규모의 직접·간접투자 활용 방안도 구체화했다. 그간 정책성펀드가 닿지 못한 영역에 민관합동 펀드를 조성해 지원하고 대규모·장기투자가 필요한 기업에는 직접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제2차 전략위원회’에서 2차 메가프로젝트를 공개하고 첨단산업 생태계 지원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국민성장펀드는 대한민국 첨단전략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인내자본으로서 그 첫발을 내딛었다”고 그간의 성과를 평가하면서도 “첨단산업 투자전쟁과 에너지전쟁의 국면에서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 에너지 대전환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도 적시에 대규모 자금지원을 통해 첨단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성장펀드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1차 메가프로젝트 7건 중 4건, 약 6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 공급을 승인했다. 이에 추가 검토를 거쳐 적시 지원이 필요한 2차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하게 됐다.
2차 메가프로젝트는 바이오, 디스플레이, 미래형 모빌리티 등 산업의 초격차 확대와 실질적 성과 창출을 도모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발굴했다. 6개 프로젝트는 ▷차세대 바이오·백신 설비구축 및 연구개발(R&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초격차 확보 ▷미래모빌리티 및 방산지원 ▷소버린 AI 생태계 확장 ▷에너지인프라 구축사업 ▷새만금 첨단벨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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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억원(가운데) 금융위원장이 14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회(자문기구) 제2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관공동위원장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이 위원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금융위 제공] |
우선 바이오 분야의 경우 기존에 R&D 위주의 자금 공급에서 벗어나 상업화 직전 단계에 접어든 임상3상 기업,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등에 대한 직접투자와 대출을 통해 실제 신약 개발과 상용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OLED 초격차 확보 사업을 통해선 2곳의 OLED 생산 기업에 대규모 설비 투자 자금 대출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또한 무인기 동체, 전자장비, 동력 체계의 연구·제작과 양산을 위한 자그 대출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와 방위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다. 이는 개별 기업의 제조역량 제고를 넘어 소재·부품·엔진·배터리·반도체·응용서비스 등 전후방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소버린 AI 생태계 확장을 위해 우리나라의 독자적 AI 모델 개발이 가능한 기업 등에 직접투자할 방침이다. 1차 메가프로젝트에 포함됐던 K-엔비디아 사업이 AI 반도체(NPU) 중심이었다면 소버린 AI 경쟁력 강화는 AI 생태계의 전방위적 밸류체인에 중점을 둔다.
이와 함께 해남 등 지방의 대규모 태양광·육상풍력 발전사업에 참여해 인근 데이터센터에 청정 전력을 공급한다. 최근 현대차 등이 대규모 투자안을 발표한 새만금 첨단벨트의 로봇·수소·재생에너지 등 거점구축 사업에도 직접투자, 인프라투융자 등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2차 메가프로젝트는 산업분야의 파급효과가 클 뿐 아니라 대부분 지방에 소재한 사업으로 지방경제의 활력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달 2차 메가프로젝트 사업과 관련한 첫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 금융위는 앞으로 5년간 50조원 이상의 자금을 직·간접투자와 대출을 통해 제공해 첨단산업의 혁신 생태계를 지원하겠다는 세부 계획도 내놨다. 직접투자로 15조원, 간접투자로 35조원을 각각 공급하고 대·중소기업 상생프로그램 등을 통해 저리대출 지원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우선 민관합동펀드 35조원은 20여개의 자펀드로 세분화돼 운영된다. 과거 정책성펀드가 시도하지 않은 분야에 과감히 지원해 산업 전반의 투자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공백을 메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재정과 첨단전략산업기금 등 공공자금을 기준으로 ▷첨단 일반펀드 2조1500억원 ▷특정 기능펀드 1조6500억원 ▷초장기기술펀드 8800억원 ▷프로젝트펀드 2조500억원 ▷국민참여형 펀드 7200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첨단 일반펀드는 도전리그와 대·중·소형 리그로 나뉘어 성장단계별 기업 투자를 맡는다. 특정 기능펀드는 ▷스케일업 펀드 ▷AI·반도체 생태계 펀드 ▷인수합병(M&A) 전용펀드 ▷코스닥 펀드 ▷지역전용펀드 등을 포함한다.
건당 수백억원 이상의 투자가 가능한 스케일업 전용펀드와 10년 이상 초장기 기술투자가 가능한 펀드를 신설한 점은 눈에 띈다. 각각 잠재력 있는 기업에 대규모 성장자금과 딥테크 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를 지원할 방침이다.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및 코스닥 상장 초기기업을 집중 지원하고 M&A와 사업재편을 지원하는 전용펀드 등을 통해 자금이 투자→회수→재투자 되는 선순환 구조도 마련했다.
금융위는 운용사 선정 방식도 개편한다. 정책자금 운용 경험이 없는 신규 운용사에도 참여 기회를 넓히고 첨단산업 관련 창업 경험, 특히 실패 경험까지도 평가 요소에 반영해 투자 생태계의 다양성과 혁신성을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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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억원(앞줄 왼쪽 다섯 번째) 금융위원장이 14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회(자문기구) 제2차 회의에서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 세 번째부터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이 위원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금융위 제공] |
대규모·장기투자 중심의 전략적 투자가 필요한 곳에는 직접투자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한다.
특히 사업발굴 체계를 다변화함으로써 기술력은 뛰어나나 당장 성과를 내기 어려운 유망기업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기로 했다. 가칭 ‘성장기업발굴 협의체’를 국민성장펀드 추진단 내에 설치해 민간운용사와 사업부처가 키워 온 기업들에 대한 후속 투자 기회가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전략위는 2분기 중 민관합동펀드 운용사를 선발하고 하반기 중 자금모집을 거쳐 이르면 연말부터 본격적인 자금 집행에 나설 예정이다. 직접투자와 저리대출은 산업계 수요에 맞춰 상시로 진행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의 정책목표를 반영한 메가프로젝트를 주기적으로 발표하고 메가프로젝트에 포함되지 않은 사업도 현장의 수요에 맞춰 필요한 자금을 적시에 공급해 나가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