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폴란드 총리와 “중동위기 공급망 안정화…방산협력도 확대”

정상회담후 공동언론발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


이재명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방한 환영 오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윤호·서영상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오늘 양국이 채택한 공동성명에는 첨단산업 및 과학기술, 우주, 에너지, 인프라 분야 등 포괄적이고 미래지향적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혀가겠다는 확고하고 분명한 의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먼저 방산 협력과 관련해 “2022년 약 442억 불 규모의 총괄계약을 체결하면서 양국 간 방산 협력이 미래를 향해 도약하고 있다”며 “(투스크 총리에게) 양국 간 방산 협력이 심화·발전할 수 있도록 이미 체결한 총괄계약의 안정적 이행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투스크 총리도 “양국 관계의 핵심 동력은 여전히 방위산업 협력”이라며 “이 협력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고 기술 이전, 폴란드 현지화, 생산 기지의 폴란드 이전에도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에너지 공급망, 인프라, 과학기술 등 양국 간 협력의 범위를 더욱 포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폴란드 내 한국 전기차 배터리 투자 기업들이 에너지 저장 시스템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시작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들이 폴란드 내 주요 인프라 구축 사업인 신공항 연결, 바르샤바 트램 교체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특별한 관심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투스크 총리 역시 “한국은 아시아 최대의 대(對) 폴란드 투자국”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기업들의 폴란드 투자 환경이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이어지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양국 간 협력이 수소, 나노·소재, 우주 등 첨단과학 분야로 확대되도록 공동연구 및 인적교류 활성화를 양국 정부가 지원하기로 했다.

중동전쟁 등 국제질서 격변 속에 안보 협력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총리님과 저는 무엇보다 한반도와 유럽의 안보가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양국이 각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힘쓰는 동시에 세계적 차원의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모두 중동 전쟁이 불러온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화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고, 이를 위해 필요한 협력을 이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투스크 총리는 “우리는 지금 불안정한 국제정세와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는 여러 위기를 직면하고 있다”며 “새로운 평화를 위해 힘을 합쳐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유유상종’과 비슷한 의미를 갖는 폴란드 속담 ‘스부이 치옹니에 도 스포예고’를 소개하며 “양국이 공유하는 역사적 유대감과 문화적 친근감이 있었기에 전례가 없을 정도로 이른 시일 안에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오늘 정상회담은 두터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비전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킬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스크 총리는 “서울의 길거리에서 많은 폴란드 동포분들을 만났고, 그분들이 이 대통령께 안부를 전해달라고 부탁을 했다”며 “저와 폴란드 정부 그리고 폴란드 국민의 이름으로 이 대통령님을 폴란드로 초대하고 싶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