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 탈출 ‘늑구’ 수색 장기화…닷새째 행방 묘연

9일 열화상카메라 포착이 마지막…드론 동원 수색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에서 늑대 1마리가 탈출한 지 이틀째인 지난 9일 오전 소방대원들이 오월드에서 드론으로 늑대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12일로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 대전시 등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이어진 야간 수색에서도 늑구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늑구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수색당국에 포착된 것은 탈출 다음 날인 지난 9일 오전 1시 30분께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월드 인근 야산에서 움직이는 모습이 열화상카메라에 촬영됐으나, 드론 배터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늑구를 놓친 뒤 사흘 넘게 발견되지 않고 있다. 지난 9∼10일에는 비가 내리면서 수색이 더디게 진행됐고, 지난 11일부터 날이 맑아져 드론을 10대 투입하며 집중적으로 수색에 나섰지만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수색당국은 귀소 본능에 따라 늑구가 여전히 오월드 인근을 맴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날도 드론 12대를 동원해 수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인원을 대거 투입하는 것은 오히려 늑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직접 투입 인력은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 범위는 오월드 인근 반경 6㎞ 이내다. 탈출 전날인 지난 7일 마지막 식사로 닭 두 마리를 먹은 게 전부인 늑구가 많이 지쳐 배고플 것으로 보고, 예상 이동 경로 곳곳에는 먹이를 둔 포획틀을 뒀다고 한다. 수색당국은 늑구가 야산에 굴을 파고 들어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이날도 “늑구인 것 같다”는 신고가 여러 차례 들어왔지만 대부분 들개나 고라니 등을 보고 오인 신고를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기온 등의 조건을 고려할 때 늑구가 물을 마셨다는 가정하에 10여일은 야생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늑구가 오월드에 태어나 인공 포육 돼 사냥 능력이 없는 만큼 실종이 장기화할 경우 야산에서 폐사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는 13일까지 드론 수색을 진행해 특별한 진전이 없으면 각 기관 합동 정밀수색 여부를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 18분께 대전 오월드 늑대 사파리 철조망 밑 땅을 파내 탈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