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7.6억달러 판돈…“백악관, 예측시장서 부적절한 베팅 말라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 백악관이 직원들에게 내부 정보를 들고 예측 시장에서 타이밍을 노린 베팅을 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백악관 운영팀은 지난달 24일 직원들에게 전자우편을 통해 이같은 공지를 내렸다.

바로 전날인 같은 달 23일 오전 7시23분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란 발전소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닷새간 연기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글을 올렸다.

그런데 이 글이 올라오기 약 15분 전, 2분도 되지 않은 짧은 시간 사이 원유 선물 시장에서 7억6000만달러(약 1조1244억원) 이상 계약이 체결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미래 예측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의 3개 계정이 이번주 이런 휴전 시점을 적중시켜 60만달러 이상 수익을 냈다.

미국 민주당 일각에서는 내부자 거래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WSJ은 현재까지 정보 유출이나 행정부 인사가 내부 정보를 들고 돈을 걸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윤리 규정상 연방 직원은 정부 건물 안에서 도박을 할 수 없다. 공적 정보를 사적 이익에 사용하는 일 또한 금지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익명으로 돈을 벌 환경이 만들어진 데 따라 기존 규제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 중이다.

리처드 블루멘털 연방 상원의원은 지난달 보도자료에서 미래 예측 시장이 “전쟁을 카지노 게임으로 만들고, 국가 안보 정보 유출 시장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AP통신은 폴리마켓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계정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휴전 발표 몇 시간 전 휴전에 베팅해 떼돈을 벌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런 베팅들은 7일 오후 휴전이 발표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이뤄졌다.

당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요구하며 이에 불응하면 “문명 전체가 멸망할 것”이라며 극도로 호전적인 입장을 보이던 때였다.

AP통신은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듄’을 사용해 폴리마켓의 공개 블록체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소 50개 계정(지갑)이 이날 휴전 발표 전에 이같은 베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폴리마켓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