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어닝 서프라이즈’ 잇는 깜짝 실적 종목 계속된다

삼전 1Q 영업익 57조, 컨센서스 웃돌아
현대제철·SK이노 등 실적 개선 전망
호실적 선반영 땐 차익실현 함정 주의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만 57조원이 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 뒤를 이을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 분석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투자업계에선 자본재, 소프트웨어 업종 등을 중심으로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형성되고 있다는 전망이다. 100개 이상 주요 상장사 기업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리란 분석도 제기됐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1.76% 오른 19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한때 20만2500원까지 올라 ‘20만전자’를 회복하기도 했다. 중동 전쟁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크지만,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이 발표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실제로 이날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들어가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21만4500원까지 오르며 ‘20만전자’를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5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1분기 매출액은 133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8.1% 증가했다. 분기 매출과 영업익 모두 역대 최대치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에도 국내 기업의 깜짝 실적 발표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자본재, 소프트웨어 업종을 중심으로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형성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며 “3개 이상의 기관에서 실적을 추정하는 기업 174개 중 106개가 컨센서스보다 높은 1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기대 종목과 관련,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 종목으로는 CJ ENM, 현대제철, SK이노베이션, 엘앤에프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엘앤에프는 이날 목표주가 상향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이 또한 실적 기대감이 기반이 됐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의 2026년 1분기 실적은 매출액 6860억원, 영업이익 899억원으로 추정되어 컨센서스를 상회할 예정”이라며 목표주가를 26만원으로 44%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선 어닝 서프라이즈가 호재이지만 이 자체가 곧 주가 상승으로 볼 순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깜짝 실적이 발표 전 미리 시장에서 예견되면 주가에 먼저 반영되기 시작해 호실적 발표에도 주가는 움직이지 않거나 최악의 경우 오히려 떨어질 수 있어서다.

설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예상 포트폴리오는 시장의 높은 기대감이 주가 선반영과 결합한 기대감의 배신”이라며 “어닝 서프라이즈 예상 순위가 높았던 최상위권 종목들의 부진은 과도한 낙관론이 반영된 주가 수준에서 실적 발표가 오히려 차익 실현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홍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