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입장객 4만여명 매일 어디서 먹고 자나?

연습라운드를 지켜보고 있는 마스터스 패트론. [AP]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명인열전’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은 마스터스 관람객을 갤러리가 아닌 패트런(Patron)으로 부르며 일반적인 입장권 대신 배지(Badge) 형태의 티켓을 판매한다.

사전 추첨을 통해 구매가능한 올해 본 대회 4일권(목~일) 가격은 525달러(약 76만 원)다. 2023년부터 450달러로 유지되던 가격이 올해부터 75달러 인상됐다. 반면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실시되는 연습라운드의 입장권 가격은 125~150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추첨을 통하지 않은 2차 재판매, 즉 리셀 마켓에서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요일 및 구매 시점에 따라 변동성이 매우 크지만 이번 주 대회 직전 암표는 최고 1,7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연습 라운드 티켓조차 1,500~4,000달러 이상에 거래되며 주말 라운드의 경우 공식 액면가의 수십 배에서 수백 배에 달하는 프리미엄이 형성된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은 대회 운영의 폐쇄성과 전통 유지를 위해 공식적인 입장객 숫자를 발표한 적이 없다. 다만 현지 골프 전문 매체들의 추산치는 목~일요일에 매일 35,000~40,000명이, 연습라운드 기간엔 50,000명이 입장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인원은 인구 20만명의 소도시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어디서 먹고 잘까?

오거스타 시내의 호텔 공급량은 약 7,000~8,000실 정도로 전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상당수가 민간 주택을 빌려 머물게 된다. 오거스타 주민들은 마스터스 주간에 집을 패트론이나 선수, 기업 관계자들에게 빌려주고 외곽으로 여행을 떠난다.

미국의 세법은 대회 기간중 민간 임대를 활발하게 돕는다. 1년에 14일 미만으로 주택을 임대할 경우 그 소득에 대해 연방 소득세를 면제해 주는 규정이 있다. 렌트 가격은 주택 한 채당 일주일에 수천 달러에서 수만 달러까지 다양하다.

오거스타 내에 숙소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차로 30분~1시간 거리에 위치한 인근 도시에 머문다. 차로 30분 거리인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에이킨과 1시간 거리인 컬럼비아에 머무는데 대회 기간에는 대형 체인 호텔의 경우 평소 1박에 150달러 수준이던 방이 1,000~1,500달러로 10배 가까이 폭등하며 대개 일년 전에 예약이 마감된다.

식사는 ‘코스 내부’와 ‘코스 외부’로 구분된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전통 유지’를 위해 코스 안에서의 음식값을 비현실적으로 낮게 유지한다. 시그니처 메뉴인 피멘토 치즈 샌드위치와 에그 셀러드 샌드위치가 각 1.5달러, 맥주가 5달러 수준이다. 모든 음식은 초록색 비닐 봉투에 담겨 제공되어 코스 미관을 해치지 않도록 관리된다.

코스 외부 식사는 오거스타 내셔널 정문 앞을 지나는 ‘워싱턴 로드’가 핵심이다. 이 도로 주변의 식당들은 일년 매출의 상당 부분을 마스터스 주간에 올린다. 대기 시간이 기본 1~2시간 이상이며, 예약 자체가 불가능한 곳이 많다.

출전 선수들의 경우 대부분 대회장 근처의 고급 주택을 통째로 빌려 가족과 요리사, 트레이너와 함께 지낸다. 사생활 보호와 컨디션 관리를 위해 호텔보다는 보안이 철저한 민간 주택을 선호하며, 일부 선수들은 두 채의 집을 빌려 한 채는 본인이 머물고 다른 한 채는 스태프들이 사용하도록 하기도 한다.

마스터스 기간 오거스타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호텔이자 식당으로 변모하며 이는 지역 경제에 연간 수억 달러 이상의 파급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단기 고용효과로 3,000~4,000명의 일자리가 대회 기간중 만들어진다.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오거스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파급 효과는 매년 약 1억 2,000만 달러(약 1,600억 원)수준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