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수출 200억달러 눈앞…중남미 시장 공략 본격화

중남미 군 현대화·치안 수요 확대
FIDAE서 역대 최대 한국관 운영
수출국 7→16개국 다변화
민관 ‘원팀’으로 현지화·공동생산 전략 강화


코트라 양재 사옥 전경 [코트라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K-방산이 중남미 시장을 교두보로 수출 200억달러(약 30조원) 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군 현대화 수요를 넘어 치안·국경관리·해양자원 보호까지 수요가 확대되면서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코트라는 오는 12일까지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중남미 최대 항공·방산 전시회 ‘FIDAE 2026’에 31개 기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 한국관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국내 방산 수출은 전년 대비 60% 증가한 154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 실적을 냈다. 2022년 173억달러 이후 다시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200억달러 달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수출 대상국이 2022년 7개국에서 지난해 16개국으로 확대되며 시장 다변화가 본격화된 점이 특징이다.

중남미는 이 같은 확장의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항공기와 해군 무기체계의 평균 연식이 최대 45년에 달할 정도로 노후화된 가운데, 국경 분쟁 대응과 치안 강화, 해양자원 보호 수요까지 겹치며 방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기존 미국·유럽 중심의 무기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도 한국 등 신흥 공급국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기아, 현대코퍼레이션, 풍산, 한컴인스페이스, 에스아이아이에스 등이 참가해 전술차량, 탄약, 위성·우주 기술 등을 선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은 별도 부스를 통해 TIGON 6×6 장갑차 실물을 전시하며 현지 수요 확보에 나섰다.

중남미 시장에서 K-방산의 입지는 이미 확대되고 있다. 페루에서는 순찰차 수출을 시작으로 군함 공동 건조, 잠수함 설계, 전차·장갑차 수출까지 협력이 확장됐고, 브라질에는 항공기 부품을 공급해왔다. 칠레와는 국방협정 체결 이후 군용차량 수출이 이뤄졌으며, 콜롬비아에는 대함미사일과 발사 시스템을 공급하는 성과도 거뒀다.

코트라는 전시 기간 중 ‘한국 방산의 날’과 ‘중남미 방산수출협의회’를 통해 현지 군·정부 관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발굴된 수요를 프로젝트화해 민관 합동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중남미 국가들이 현지화와 공동생산을 선호하는 만큼 장기적인 시장 접근 전략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장성길 코트라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장은 “중남미는 방산 수요 확대와 함께 공급처 다변화 움직임이 뚜렷한 시장”이라며 “한국은 방위산업을 기반으로 안보와 경제 성장을 동시에 이룬 국가로 평가받는 만큼 민관 협력을 통해 수출 성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