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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의 종료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국제 유가 급등과 함께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그 여파는 가장 민감한 영역 중 하나인 미국의 부동산 시장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한때 6% 아래로 내려갔던 모기지 금리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2월말 6%까지 떨어지며 5%대로 근접하던 모기지 금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공격이 개시된 3월 초 이후 6주 연속 상승하며 4월 둘째주가 시작된 6일 30년 고정 기준 약 6.46%까지 올랐다.이는 봄철 성수기를 앞두고 형성되던 매수 심리를 단숨에 냉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특히 금리에 민감한 실수요자들은 다시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 유가 100달러 돌파…가계 부담 직격탄
이번 충돌의 가장 직접적인 경제 충격은 에너지 시장이다. 국제 유가는 전쟁 발발 이후 배럴당 약 65달러 수준에서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단순한 연료비 상승을 넘어, 물류비와 소비재 가격 전반을 끌어올리는 압력으로 이어진다. 가계 입장에서는 이미 높은 주택 가격, 보험료, 재산세 부담에 더해 에너지 비용까지 상승하면서 주택 구매 여력이 더욱 약화되고 있다.다운페이먼트를 모으거나, 높은 금리를 감당할 여유가 점점 줄어드는 구조다.
그럼에도 시장 내부에는 일부 긍정적인 변화도 감지된다.주택 가격 상승률이 연간 1% 미만으로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면 실질 가격은 더 낮아질 것이다. 매물도 전년 대비 14%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그동안 심각했던 공급 부족이 완화되며 시장이 균형을 찾아가는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문제는 타이밍이다. 모기지 금리 상승이 이 흐름을 중단시킬 경우 정상화 과정 자체가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건설업계 "비용의 복합 압박" 직면
개발업체들은 이미 높은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전쟁으로 인한 추가 변수까지 떠안게 됐다. 특히 현장에서 체감하는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의 '겹침 효과'다.
비록 속도는 둔화됐지만 건설비 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숙련된 노동력이 부족한 가운데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망 불안을 포함해 이러한 압박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부동산 시장은 신중한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 뉴욕의 부동산 중개업계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경계하면서도, 특히 고가 주택 시장에서는 여전히 수요가 견조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감정평가사 조너선 밀러의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시 고급 주택 시장의 매물은 1분기 말 급격히 감소했다. 이는 미국의 전쟁 개입 시점과 맞물린다.시장은 겉으로는 안정적인 듯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불확실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미국 부동산 시장의 방향은 지금 중동에서 결정되고 있다. 황덕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