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어닝 서프라이즈’ 전망에 외국인 돌아오나

삼전 1분기 영업익 40조~50조원 전망
21만원 찍고 조정…外人 37조 순매도
실적 확인 땐 저가매수·수급 반전 주목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역대급 1분기 실적을 전망하면서 이를 계기로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회복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가며 주가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외국인 순매도세가 거세다. 실적 발표를 계기로 삼성전자에 외국인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 코스피 지수 상승도 한층 탄력받을 전망이다.

6일 증권사 컨센서스(최근 증권사 3개월 전망치 평균값)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7조1336억원, 38조1166억원으로 전망된다. 상당수 증권사는 최근 이 컨센서스보다 전망치를 더 높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상 폭이 당초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어서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으로 43조원, 미래에셋 증권은 41조4000억원, KB증권은 40조원 등을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를 훌쩍 뛰어넘는 53조9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상대로 호실적이 증명되면 삼성전자 주가 상승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역시 실적발표 기대감에 힘입어 장 초반 상승, 19만원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말 11만9900원이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2월 24일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20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2월26일 역대 최고 종가인 21만8000원을 기록했다.


이후 미국과 이란의 전쟁, 구글의 ‘터보퀀트’ 악재 등 외부변수를 만나 하락 흐름을 탔다. 이달 3일에는 18만6200원에 마감되며 역대 최고 종가 대비 약 14.6% 하락한 상태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엔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영향이 컸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적극적으로 매도했다. 올해 들어 이달 3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총 56조804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중 순매도 종목 1위가 삼성전자다. 37조2508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는 전체 순매도 금액의 65.6%에 달하는 비중이다.

지난해 말 52.3%였던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율은 이달 3일 48.4%까지 하락했다. 이어 외국인의 순매도 종목 2위는 SK하이닉스(17조6297억원), 3위 현대차(7조7446억원), 4위 삼성전자 우선주(1조4204억원), 5위 기아(1조492억원) 순이었다.

증권업계는 이번 실적 발표를 외국인의 수급 흐름이 변할 중요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대외 변수와 고점 인식에 따른 차익실현이 최근 매도세를 이끌었지만, 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내내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영업이익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모리 시장 내 우월한 가격 협상력이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으며, 모바일·PC 등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판가 인상 저항은 부품 조달 경쟁 속 쉽사리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메모리 사이클은 이제 ‘미드 사이클’에 근접해 가고 있을 뿐”이라며 “압도적 실적 뿐 아니라, 명확한 주주환원 정책이 삼성전자 주가의 경쟁사 상대우위 뿐 아니라 리레이팅을 견인하리라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메모리 업체들은 2월에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다가 3월 이란 전쟁 속에 조정 기간을 겪었다”며 “업황 및 실적은 기존 전망 대비 오히려 더 양호한 상황이기 때문에 주가 역시 반등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