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은 없다” KT 계열사 CEO ‘물갈이’

‘30년 KT맨’ 박윤영, 속전속결 인사
외부 수혈 대신 내부 인사 발탁
스카이라이프 대표 지정용 선임
클라우드 김봉균·KTis 양율모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



박윤영 KT 신임 대표 취임 후 주요 계열사 대표 윤곽이 나왔다. 조직개편에 이어 계열사 인사까지 속전속결로 진행하면서, 빠르게 KT그룹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주요 계열사에 KT 출신 및 내부 인사를 중용하면서 ‘낙하산 논란’을 잠재우는 모양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김영섭 전 대표 체제에서 외부 인사들이 적극 수혈된 것과 달리, KT 출신 인사들이 요직에 내정됐다. 지난달 31일 조직개편에 이어 계열사 CEO도 대폭 물갈이 됐다. ‘내부 인사’ 활용이라는 박 신임 대표 색채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KT스카이라이프 대표로는 지정용 전 KT CS 대표가 선임됐다. 김영섭 KT 전 대표 시절 선임된 조일 전 대표는 ‘6일만’에 사임했다.

KT 핵심 계열사인 KT클라우드 대표로는 김봉균 KT 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이 낙점됐다. 지난달 31일 조직개편에서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총괄하는 엔터프라이즈 부사장에 내정된 그는 KT클라우드 대표도 겸직한다.

KT 위성사업 자회사 KT SAT 대표에는 최경일 기술총괄(CTO)가 내부 승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0년 KT SAT에 합류한 최 CTO는 줄곧 기술총괄 부문을 맡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KT 글로벌 데이터 사업 계열사 KT 엡실론 대표에는 명제훈 KT 엔터프라이즈부문 서비스프로덕트 본부장이 물망에 올랐다. 최광철 전 KT IPTV사업본부장은 KT HCN을 맡을 예정이다.

또 KTcs 대표 이창호 전 KT충남충북광역본부장, KT엔지니어링 대표 김병균 KT대구경북광역본부장, KT M&S 대표 박성열 전 KT강북강원본부장 등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KT스포츠 대표 이선주 KT 인재실장, KTds 대표 옥경화 KT IT부문장 등이 겸직할 것으로 알려졌고, KTis 대표에는 양율모 전 KT 홍보실장이 내정됐다.

김 전 대표 시절 구조조정 일환으로 설립된 자회사 KT넷코어는 최시환 대표가 계속 조직을 이끌 전망이다. 박 신임 대표는 KT넷코어 등에 배치된 구조조정 대상자 ‘약 2300명’의 복귀를 예고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30년 정통 KT맨이라고 불리는 박 신임 대표 취임 시, 내부 인사 중용에 대한 예상이 많았다”며 “박 신임 대표가 조직개편뿐만 아니라 계열사 대표 인사를 통해 자신의 색채를 빠르게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박 신임 대표는 지난달 31일 취임과 동시에 조직 효율화와 인적 쇄신에 방점을 찍은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임원 30%를 축소하는 대신 인공지능 전환(AX) 사업 부문 신설했다. 또 현재 7개인 지역 본부를 4개로 통합하고, 김 전 대표 시절 산물인 토탈TF 폐지도 예고했다.

고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