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기업 제외한 코스피 영업익, 전년比 3.7%↓
적자 기업은 153개사서 161개사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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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장중 6000을 넘어선 지난 2월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표 기업을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 실적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집계됐다.
3일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5사업연도 결산실적’에 따르면, 626개 상장사(금융업 등 제외)의 지난해 매출액(연결재무제표 기준)은 3082조7609억원으로 전년 대비 6.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4조7882억원으로 전년 대비 25.39%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189조3910억원으로 33.57% 증가했다. 지표상으로는 실적 성장을 달성한 셈이다.
그러나 전체 코스피 상장사 매출의 13.97%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실적 증가 폭은 눈에 띄게 줄어든다.
이들 두 기업을 제외한 상장사들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652조83억원으로 전년보다 4.4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153조9808억원)과 당기순이익(101조2363억원) 증가율 역시 각각 10.76%, 15.64%에 머물러 전체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순이익 기준 흑자를 낸 기업 수도 471개사로 전년(485개) 보다 14개 감소했다.
기업들의 개별 고유 사업 실적을 보여주는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분석 대상 714개사(금융업, 신규 설립 등 85사 제외)의 개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8% 증가한 1611조68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7조477억원으로 29.55%, 순이익은 137조9859억원으로 35.71% 증가했다.
전체 실적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을 빼면, 개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0.46% 감소했다. 영업이익 또한 69조4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3.69% 줄어들었다. 순이익만 1.9%가량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전체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가운데 연결 기준으로는 37.1%, 개별 기준으로는 49.3%를 차지했다.
실제 순이익을 내며 흑자를 기록한 기업의 비율도 소폭 줄었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분석 대상 714개사 중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553개사(77.45%)로, 전년도 561개사(78.57%) 대비 8개사 감소했다. 적자 기업은 153개사에서 161개사로 늘어났다.
업종별 실적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개별 실적 기준 20개 업종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3.35% 급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또 건설(120.27%), 전기·가스(76.59%), 통신(10.25%), 기계·장비(5.82%) 등의 업종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10개 업종은 수익성이 악화했다. 비금속 업종의 영업이익이 47.19% 급감한 것을 비롯해, 운송·창고(-35.48%), 화학(-22.35%), 금속(-18.05%), 운송장비·부품(-17.47%) 등 전통 제조업 기반 산업의 이익 규모가 일제히 축소됐다. 종이·목재 업종의 영업이익은 무려 93.12% 감소했다.
별도로 집계된 금융업 42개사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5조8550억원으로 전년 대비 9.94% 늘어났다. 특히 증권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56.39%를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폭이 가장 컸고, 금융지주(7.24%)와 은행(1.66%) 등도 이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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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DB] |
코스닥시장도 12월 결산법인 1268개의 2025사업연도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8.03% 증가한 297조165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1조7124억원, 순이익은 5조2952억원으로 각각 17.18%, 51.41% 늘어났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3.94%, 1.78%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0.51%포인트 상승했다.
개별 기준(1589개)으로 보면 매출액은 2.88%, 영업이익은 19.99%, 순이익은 111.35% 증가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결산법인 부채비율은 113.10%로, 1년 전보다 8.70%포인트 증가했다.
1268개 기업 중 흑자를 낸 곳은 710개(55.99%), 적자를 기록한 곳은 558개(44.01%)로 각각 나타냈다.
흑자를 실현한 710개 중 137개는 2024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고, 573사의 경우 연속 흑자를 지속했다. 적자를 기록한 558개 중 168개는 전년도 흑자에서 적자 전환됐고, 390개는 적자를 이어갔다.
업종별 매출액은 정보기술(IT) 서비스, 의료·정밀기기 업종이 전년 대비 각각 19.81%, 11.70% 증가한 반면에 건설 업종은 7.11% 감소했다.
순이익은 유통 업종이 52.40% 증가했고 오락·문화 및 IT서비스 업종 등은 흑자 전환했다. 전기·전자와 제약 업종 등은 적자로 돌아섰다.
코스닥 150지수 편입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4.22%, 23.83% 증가했다.
코스닥 150지수 편입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83%로, 미편입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 2.54%보다 5.29%포인트 높았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0.14% 감소하였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28%, 116.22% 증가했다.
코넥스 시장 12월 결산법인의 2025사업연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2조54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391억원, 순손실은 908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으나 손실 폭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모든 업종의 매출액이 증가한 가운데 바이오(9.0%), IT(4.4%), 기타(4.0%), 제조(2.7%)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대부분 업종이 적자를 기록했지만, IT는 흑자 전환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정학적 요인 때문에 변동성이 존재하지만, 전쟁이 일단락된다고 하면 시장은 펀더멘털에 집중할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 호전을 중심으로 올해 상장사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120%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은 670조원, 이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400조원을 기록할 것을 전망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메모리 가격 관련 협상이 현재 진행 중으로, 기존에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고객사들이 원가 부담으로 주문을 일부 줄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원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을 일정 부분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 지속 기간과 파장이 관건”이라며 “경우에 따라 경제충격은 우려를 넘어 실체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유가 급등과 석유 공급망의 차질이 기존 경제 전망들에 상당한 수정을 요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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