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 소름끼치는 붉은 래커칠…급증 ‘사적 보복 대행’ 경찰 수사중 [세상&]

행동대원 40명·중간책 이상 3명 등 검거
상선-의뢰자도 추적 중
조직 구조·피해 규모 등 포함 집중 수사


현관문에 래커칠하거나 전단지를 살포하는 방식 등 사적 보복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제미나이로 제작]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텔레그램을 통한 ‘사적 보복’ 의뢰 사건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경찰이 현재까지 50건이 넘는 사건을 접수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2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상선과 의뢰자를 포함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상선이 확인돼야 의뢰자도 특정할 수 있는 만큼 관련 부분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뢰자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2025년부터 올해 4월 1일까지 전국 13개 시도경찰청에 접수된 피해 신고 사례는 총 53건이다. 이 가운데 45건에서 실행에 가담한 이른바 ‘행동대원’ 40명이 검거됐다. 조직을 지휘하거나 중간에서 역할을 한 중간책 이상 인물은 3명이 검거된 상태다.

범행은 현관문에 래커칠하거나 전단지를 살포하는 방식 등으로 이뤄졌다. 경찰은 주거침입, 재물손괴, 협박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직무대행은 “지금까지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직의 실체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단일 조직인지 여러 조직이 병렬적으로 운영되는지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 유 직무대행은 “조직 구조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양천경찰서를 중심으로 일부 사건을 병합해 수사를 진행한다. 나머지는 각 시도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집중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현재 양천서는 전체 53건 중 약 20건을 병합 수사 중이다. 향후 연관성이 확인될 경우 추가 이관 가능성도 있다.

텔레그램을 통한 범행 특성과 관련해 경찰은 플랫폼 측과의 공조도 이어가고 있다. 유 직무대행은 “국제 공조 체계를 통해 텔레그램 등 해외 플랫폼과 협조하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신속하게 자료 요청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