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안산다” 장외시장서 ‘찬밥’…투자수요는 최대 라이벌 앤트로픽에

장외시장서 오픈AI는 10% 할인 거래

앤트로픽은 50% 프리미엄에도 수요 몰려

오픈AI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실리콘밸리 최대 규모 투자를 유치한 오픈AI가 장외 시장에서는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외 플랫폼 ‘넥스트라운드 캐피털’ 창업자 켄 스미스는 자사가 운영하는 장외 시장에서 오픈AI 주식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밝혔다.

대형 헤지펀드와 벤처캐피털 등은 최근 몇 주간 약 6억달러 규모의 오픈AI 주식을 매물로 내놨지만, 이를 사겠다는 투자자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미스는 “수백 곳에 달하는 기관 투자자 풀을 샅샅이 뒤졌지만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며 “작년 같았으면 며칠 만에 팔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에서 빠져나간 투자 수요는 경쟁사 앤트로픽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는 “앤트로픽에 투자하려는 매수자들의 대기 자금만 20억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장외거래 플랫폼 ‘오그먼트’의 애덤 크롤리 공동창업자도 앤트로픽 투자 수요가 오픈AI보다 높다며 “위험 대비 보상이 더 낫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사람들은 앤트로픽의 가치가 오픈AI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다”며 “하지만 오픈AI 주식을 사면 단기적으로 어떤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장외시장에서 오픈AI 주식은 최근 투자 라운드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 8520억달러(약 1280조원) 대비 10%가량 할인된 7650억달러 수준에서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반면 앤트로픽은 지난 2월 인정받은 기업가치 3800억달러에 50% 이상 프리미엄이 붙은 6천억 달러 가치에도 매수 주문이 몰리고 있다.

크롤리 창업자는 이와 같은 앤트로픽에 대한 수요에 “우리가 본 역대 최고 수준 중 하나”라며 “이는 본질적으로 제한 없는 관심”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의 오픈AI 기피에는 인프라 운영 비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기업 고객 확보 속도가 더디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앤트로픽이 기업 시장을 선점해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셈이다.

다만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원칙적으로 이 같은 투자자들의 임의 장외주식 거래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기업에 대한 장외 거래는 특수목적법인(SPV) 등을 통한 우회 거래로 이뤄지고 있다.

오픈AI 측은 성명에서 “SPV를 포함해 오픈AI 지분에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모든 회사를 극도로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최근 투자 라운드에서 1220억달러를 조달했으며, 이 가운데 30억달러는 은행 채널을 통한 개인 투자자에게서 유치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의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포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