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병기에 ‘강선우 공천 헌금 묵인’ 물었다…4차 조사 5시간만 종료 [세상&]

2일 다섯 번째 소환 예고


뇌물수수 의혹 등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31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아린 기자] 김병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1일 경찰 4차 조사를 받았다. 김 의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조사 시간은 5시간 정도로 짧았는데, 경찰은 2일에 추가 소환 조사를 예고했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김 의원이 강선우 의원이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경 전 서울시의원으로부터 공천 헌금으로 현금 1억원을 받은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혹은 강 의원이 김 의원에게 자신이 김 전 시의원에게서 받은 1억원의 처리 방법을 상의하는 내용의 대화 녹음이 지난해 12월 말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불거졌다.

해당 녹음에서 김 의원은 “내가 (공천 헌금을) 안 이상 김경을 통과시킬 수 없다”며 “공천관리위원회와 당 전체에 대한 문제가 걸렸다, 돈부터 돌려줘라”라고 말하는 한편, “안 들은 걸로 하겠다”고 하는 대목도 있었다. 당시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공관위 간사였다. 결과적으로 김 전 시의원은 강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에 단수 공천을 받고 당선됐다.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은 공천 헌금을 주고받은 혐의로 지난달 27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은 김 의원을 오는 2일 다시 불러 나머지 혐의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조사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조서 날인도 하지 않은 채 퇴장한 이후 2주 넘게 병원에 입원했다.

김 의원은 조사를 마치고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청사를 나서면서 ‘조사에서 어떤 점을 소명했느냐’ ‘조서에 날인했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차남의 숭실대 편입과 빗썸 채용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더해 배우자 이모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에 대한 경찰 수사를 무마하려 한 의혹, 전직 동작구의원들에게서 3000만원의 공천 헌금을 받았다는 의혹 등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