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故김창민 감독 질질 끌고 다니며 폭행했다”…사건 당시 영상에 공분

고 김창민 감독이 폭행 당하는 모습[JTBC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고(故) 김창민(40) 영화감독이 집단 폭행을 당해 숨진 사건 당시 영상이 공개돼 공분이 일고 있다.

JTBC는 3월 31일 김 감독이 지난해 10월 20일 경기 구리시의 한 식당에서 집단 폭행을 당한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김 감독은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과 함께 식사를 하던 중 소음 문제로 시비에 휘말렸다.

영상 속 상황은 가벼운 폭행이 아니었다. 20대 남성 여럿이 김 감독을 에워싸며 식당 구석으로 몰았고, 김 감독은 주저앉았다.

식당 밖에서도 몸싸움은 계속됐다. 김 감독이 한 남성의 주먹에 얼굴을 맞고 바닥에 쓰러지자, 다른 남성이 김 감독의 옷을 잡고 이리저리 끌고 다녔다. 집단 폭행도 모자라, 이미 저항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공격을 계속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충격을 더했다.

폭행은 김 감독의 아들이 보는 앞에서 이뤄졌다.

고 김창민 감독이 폭행당하는 모습[JTBC 캡처]


유족에 따르면 김 감독은 폭행 직후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하고, 약 1시간이 지난 뒤에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결국 뇌사 판정을 받은 그는 지난해 11월 장기기증을 통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수사는 유족의 억울함을 풀어주지 못했다. 경찰은 초기 수사에서 가해자 1명만 특정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로 반려됐다. 이후 추가 피의자를 특정해 영장을 재신청했으나,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도주 우려가 없다”며 이를 기각했다.

경찰은 최근 피의자들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유족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김 감독의 여동생은 “가해자가 같은 동네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지내는 것 자체가 너무 두렵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영화 ‘용의자’를 시작으로 ‘대장 김창수’, ‘마약왕’, ‘마녀’ 등에 참여하며 현장에서 경력을 쌓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