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여파로 금리 다시 반등, '봄철 호황' 전망 불투명 | | [adobesto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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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 시장의 회복세가 급격히 꺾이며 10년 만에 집값 상승세가 가장 저조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잠시 숨통이 트이는 듯했으나, 이란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리를 다시 끌어올리면서 봄철 성수기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3월 31일(미국시간) 발표된 S&P 케이스-실러(S&P Case-Shiller) 지수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 전국 단독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0.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12월 기록한 1.3%의 상승률보다 0.4%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1월 기준으로는 지난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시장이 반등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낮은 기준점에서 정체되는 'L자형 안정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해당 지수를 산출하는 주요 25개 도시별로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북동부와 중서부 대도시들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했다. 뉴욕이 연간 4.93% 상승하며 조사 대상 도시 중 1위를 기록했으며, 시카고(+4.63%)와 클리블랜드(+3.56%)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팬데믹 기간 주택 가격이 폭등했던 남부와 서부 지역은 하락세가 뚜렷했다. 플로리다 탬파는 -2.54%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으며, 덴버(-2.05%), 피닉스(-1.59%), 달라스(-1.47%) 등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가장 큰 변수는 금리다. 1월 말 기준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6.10%까지 떨어지며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란전쟁 발발로 유가가 출렁이면서 금리는 최근 6.38%까지 급등했다. 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기존 주택 소유자들이 집을 내놓지 않는 '금리 고정 효과(Lock-in effect)'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대다수의 주택 소유자가 현재 시장 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받고 있어, 신규 매물 공급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가 운영하는 리얼터닷컴의 앤서니 스미스 수석 경제학자는 "최근의 금리 하락이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 여부가 향후 가격 변동과 매매 활동의 핵심"이라며 "금리가 낮아지더라도 회복 속도는 결국 신규 매물이 얼마나 빠르게 공급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