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끝난다” “이미 승리했다” 트럼프, 12번이나 반복…‘종전 시그널’ 오락가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기지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취재진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사태 발발 이후 수시로 “곧 끝날 것”이라는 말을 하고 있지만, 한달이 넘도록 실제 상황과는 괴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까지 최소 12차례에 걸쳐 전쟁 종식이 임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즉각 개방되지 않는다면 이란의 에너지 및 수자원 인프라를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한편, 이런 와중에도 전쟁이 끝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각료회의에서 “그들은 패배했고, 재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24일에는 “우리는 이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23일에는 미·이란 간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평화 협상 가능성을 거론했다.

13일에는 “전쟁이 끝나는 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 12일에는 “그들은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다”며 “그렇다고 우리가 전쟁을 즉시 끝낼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 언제 끝낼 것인가의 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11일에는 “공격할 목표가 거의 남지 않았다”며 전쟁도 “곧 끝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우리가 원할 때 언제든 끝낼 수 있다”고도 하고, 직후 연설에서는 “너무 일찍 승리를 선언하고 싶지는 않다.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실제 전황은 이와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이 나온다.

미군은 중동 지역에 약 5만명을 파병했다. 전쟁 종료 시점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백악관은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선을 긋고 있지만, 이란 영토 진입이나 핵시설 장악 가능성 등은 계속 거론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

백악관은 작전 목표 달성이 임박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지난 25일 “핵심 목표 달성에 매우 근접했고, 군사 작전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또한 방송 인터뷰에서 “모든 목표가 계획보다 빠르게, 또는 일정대로 달성되고 있다”며 “몇주 내 달성할 수도 있다”고 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국민에게 이번 전쟁이 장기전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설득하는 과정 중 메시지가 일관성을 잃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이란을 향한 경고도 이어가고 있다.

레빗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과의)협상은 잘 이어지고 있고, 잘 되고 있다”며 재차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은 한편 “만약 이란이 이 황금 기회를 거부한다면 심각한 대가를 치를 수 있도록 모든 선택지와 함께 군이 대기중”이라고 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예정된 공격을 10일 중단시켰고, 이는 이란에 한 세대에 한 번 올까말까한 기회”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