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B20 확대·인도네시아 B50 재추진
팜유 기반 연료로 수입 의존도 낮추기 총력
보조금 투입해 경유보다 가격 낮춰 보급 확대
베트남 E10 앞당기고 필리핀·호주 연료 기준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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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현지시간) 오만의 시나스에 정박해 있는 액화석유가스(LPG) 가스 운반선. [로이터]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중동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공급 불안이 확산되자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체연료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팜유와 에탄올을 활용한 바이오연료 비중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에너지 안보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31일(현지시간) 태국 매체 네이션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팜유를 20% 혼합한 B20 바이오디젤 사용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수입 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교통·산업 부문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자국 농산물 수요를 확대하려는 목적이다.
태국은 특히 상업용 차량과 중장비를 중심으로 B20 보급을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리터당 5밧(약 233원)의 보조금을 지급해 일반 경유보다 가격을 낮추고, PTT와 방착, 셸 등 주요 에너지 기업을 통해 전국 유통망도 확대하고 있다.
라차다 타나디렉 총리실 차관보는 “B20 확대는 경제 활성화와 농가 지원, 에너지 안보 강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도 정책 강도를 높이고 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팜유를 50% 혼합한 B50 바이오디젤 도입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이미 바이오디젤 혼합 의무화를 통해 비율을 40%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당초 경유 수급 안정으로 미뤘던 B50 도입은 이번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 불안이 커지자 재검토에 들어갔다. 팜유 기반 연료를 통해 수입 원유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베트남도 바이오에탄올이 10% 포함된 E10 휘발유 도입 시기를 앞당기며 대응에 나섰다. 필리핀과 호주 역시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황 함량 기준을 완화한 저품질 연료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단기 대응을 넘어 구조적인 에너지 전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동발 공급 충격이 반복될 경우, 동남아 국가들의 연료 믹스 자체가 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