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월급 줄고 체감소득 더 줄었다…실질임금 9.4%↓

설 효과에 특별급여 급감…명목임금 7.6% 감소
고용은 17만명 증가…건설업 21개월 연속 감소


[고용노동부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근로자 월급이 줄어든 데 이어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까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체감소득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설 명절 시기 이동에 따른 상여금 감소 영향이 컸지만, 노동시장에서는 입·이직이 동시에 늘며 이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2026년 2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458만8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6% 감소했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388만7000원으로 9.4%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임금 감소는 ‘설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는 설 명절이 1월에 있어 상여금 등 특별급여가 1월 임금에 반영됐지만, 올해는 설이 2월로 이동하면서 1월 특별급여가 급감했다. 실제 상용근로자의 특별급여는 35.7% 감소한 반면 정액급여와 초과급여는 각각 2.0%, 1.3% 증가했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300인 미만 사업체 임금은 7.7%, 300인 이상은 8.6% 각각 감소해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전반적인 하락세가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금융·보험업과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의 임금 수준이 높았고, 숙박·음식점업과 사업시설관리업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고용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2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수는 2028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만3000명 늘었다. 상용근로자와 임시일용근로자가 각각 7만7000명, 11만9000명 증가한 반면 기타종사자는 감소했다.

인력사무소가 밀집한 서울 남구로역 인근에서 일감을 구하려는 일용직 구직자들이 대기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연합]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운수·창고업 등에서 증가세가 이어졌다. 반면 건설업과 도소매업은 감소했다. 특히 건설업은 2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제조업은 1만1000명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고무·플라스틱, 의복 등 일부 업종은 감소하는 등 업종별 온도차는 여전해 본격적인 회복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노동시장에서는 인력 이동이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2월 입직자는 93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5만5000명 증가했고, 이직자는 91만1000명으로 8만1000명 늘었다. 입직률과 이직률도 각각 0.2%포인트, 0.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300인 미만 사업체를 중심으로 입직과 이직이 모두 늘며 중소 사업장을 중심으로 노동 이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00인 이상 사업체의 입직자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다.

근로시간은 증가했다. 1월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58시간으로 전년보다 17.4시간 늘었다. 이는 월력상 근로일수가 3일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윤병민 고용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제조업 고용은 증가 전환했지만 추세적 회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건설업은 수주 부진 영향으로 고용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