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매물 폭탄에 파업 리스크 삼성그룹주 ‘도미노 하락’ 위기

삼성전자 장 초반 ‘17만원’ 붕괴
3월 들어 외인 16조원대 순매도
삼성바이오 동반 파업시 줄타격


지난달 말 장중 22만원선까지 치솟았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한 달 만에 급락해 31일 장중 17만원선이 붕괴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SDI 등 삼성그룹주 모두 장 초반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동전쟁 장기화 조짐과 고유가·고환율 위기, 구글의 ‘터보퀀트’ 악재 등이 겹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탓이다. 여기에 최근 그룹 파업 위기까지 더해지면서 재차 주가 하락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주가는 이날 오전 모두 4%대 급락했다. 삼성SDI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12일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17만원 선을 넘었던 이후 중동사태와 터보퀀트 악재로 흔들렸지만 종가기준 단 한 차례도 17만원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3월들어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거세고,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동반 파업 이슈까지 불거지며 종가 17만원선도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현재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는 연이은 노사협상 불발에 이어 파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두 회사는 삼성그룹 내 시가총액 1, 2위 기업이다. 두 회사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그룹사 주가 전반에 큰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파업이 실제 이뤄져 생산 차질까지 현실화하면 최근 하락세인 주가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와 바이오 두 업종 모두 공장 가동 중단 등 생산 차질에 따른 회복이 오래 걸리는 업종으로 꼽히고 있어 파업의 파장은 가늠하기 힘들다.

이미 외국인은 역대급 주식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30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약 16조255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달 초만해도 50%를 넘었던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율은 전날 48%대까지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시총 역시 가파르게 쪼그라들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2월 27일 1281조6016억원에서 이달 30일 1043조6321억원으로 18.6% 줄었다. 이날 장 초반에는 시총 1000조원대가 무너져, 995조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반도체주 급락을 초래했던 구글의 터보퀀트 사태 여진의 진정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며 “주중 터보퀀트의 긍정적인 내러티브와 부정적인 내러티브 간 공방전이 되겠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지난해 취득한 약 14조58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보통주 7335만9314주, 종류주(우선주) 1360만3461주 규모의 주식 소각을 결정했다. 1주당 가액은 100원이며, 소각 예정 금액은 약 14조5806억원이다. 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