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ME 알루미늄 장중 3492달러…약 3년 만 최고치
호르무즈 봉쇄 겹치며 수출 차질…공급망 이중 압박
중동 생산 비중 약 9%…글로벌 시장 영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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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정세 불안으로 물류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알루미늄 가격이 약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알루미늄 선물 가격은 장 중 한때 5.1% 오른 t당 3418달러를 기록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위치한 캔 밴 본사 창고에 빈 알루미늄 캔이 담긴 팔레트들이 쌓여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글로벌 알루미늄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주요 생산시설이 공격을 받으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가격은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30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 알루미늄 선물 가격은 장중 전장 대비 5.5% 오른 톤당 349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후 한국시간 31일 오전 기준 가격은 3449.8달러로 일부 되돌림이 나타났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격 급등의 직접적인 계기는 중동 생산 차질이다. 아랍에미리트의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EGA)과 바레인의 알루미늄 바레인(ALBA) 등 주요 업체들은 지난 28일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격으로 생산시설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EGA의 알타윌라 제련소는 연간 약 160만t 생산 능력을 갖춘 핵심 시설로, 이번 타격이 공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까지 겹치며 수출 차질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CNBC는 이미 중동산 알루미늄 물량이 해상 운송 제한으로 묶인 상황에서 추가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시장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은 전 세계 알루미늄 생산의 약 9%를 차지하는 주요 공급 지역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구조적인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에이프릴 케이 소리아노 S&P글로벌 애널리스트는 “이번 공격은 알루미늄 시장에 큰 충격을 줬으며, 업계 전반을 재편할 수 있는 공급 위기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조이스 리 맥쿼리 원자재 전략가는 “공습 이전에도 약 80만~90만t 규모의 생산 손실이 예상됐는데, 이번 사태로 공급 중단 규모가 더 확대될 수 있다”며 “글로벌 시장이 공급 부족 상태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알루미늄은 전자, 자동차, 건설 등 주요 산업에 필수적인 원자재다.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제조업 전반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변수는 중국이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은 탄소 배출 규제와 과잉 생산 억제를 이유로 연간 생산량을 약 4550만t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다. 다만 가격 급등이 지속될 경우 일부 제련소 재가동을 통해 공급을 조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르템 볼리네츠 ACG메탈스 최고경영자는 “중국 정부가 가격 상승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가동 중단된 제련소를 다시 돌려 글로벌 공급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