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3년8개월만에 100달러 돌파 마감…후티 참전에 상승세 지속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란 전쟁 참전을 선언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연일 협상 압박을 이어가면서 국제 유가는 급등을 지속, 30일(미 동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다. [AFP]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란 전쟁 참여를 공식화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위협적인 발언을 내놓는 등 확전에 대한 신호가 계속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지속하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30일(미 동부시간) 배럴당 100달러를 넘겨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장 대비 3.24달러(3.25%) 오른 배럴당 102.88달러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7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이후 WTI가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국제 유가는 연일 계속되는 확전 신호로 인해 3% 넘게 급등하며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WTI는 중동 지역의 긴장을 반영하며 장중 103.86달러까지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그나마 장 후반에 백악관에서 이란과의 협상을 강조하자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이날 “(이란) 정권의 공개 발언과 허위 보도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계속되고 있으며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우리가 그들(협상 상대방)로 듣고 있는 내용은 더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애초 계획한 4~6주간의 작전 기간에 변동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장기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다.

그러나 후티의 참전으로 호르무즈에 이어 홍해까지 봉쇄되는 등 공급 불안 요소가 더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JP모건체이스의 글로벌 경제 책임자인 브루스 캐스먼은 “해협이 추가로 한 달 동안 봉쇄된 상태가 유지되는 시나리오에서 유가는 15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즈호의 에너지 선물 디렉터인 로버트 요거는 “만약 후티가 선박을 공격하고 홍해 남쪽 입구를 차단한다면, 이는 유가에 약 5~10달러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