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마무리 시 부채비율 150% 이하·순차입금 9조원 전망
2030년 부채비율 100%, 순차입금 7조원 수준 목표
![]()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태양광·석유화학 업황 둔화로 재무 부담이 커진 한화솔루션이 최근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가운데,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부담 완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화솔루션은 2조4000억원 중 1조5000억원은 채무 상환에, 9000억원은 태양광 고출력 기술 전환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확충및 채무상환이 이루어지며 재무부담이 완화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태양광 부문에서) non-PEF(非금지외국기관) 수요기반, 카터스빌 공장의 전 공정 정상가동에 따른 현지 수직계열화, 보조금(AMPC, DCA) 수령 확대 등을 감안할 때 올해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흑자 전환도 예상되고 있다. 공급망 차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태양광부문 사업이 정상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미국 내 셀 통관 이슈가 해소돼 달튼 및 카터스빌 모듈 공장 가동이 정상화됐고, 카터스빌 셀 공장은 국산 유틸리티 설비 발주를 통해 하반기 중 본격 가동 예정이다. 또한 올 초부터 중국산 규제 및 유가 상승 등 대외 환경 변화로 모듈 판매량 증가 및 판매단가 추가 상승이 실현되고 있으며, 한국 시장도 중국의 산업구조조정 영향 등으로 판매량과 가격이 상승하는 등 흑자 전환 관측이 나온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초 열린 2025년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올 1분기 미국 모듈 공장의 정상 가동 및 판매량 증가가 예상되며 판매 가격 상승도 기대,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며 “케미칼 부문은 정기보수 등의 기저효과로 적자 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한화솔루션의 지분 36.31%를 갖고 있는 ㈜한화가 유상증자에 최소 100% 참여를 검토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7000억원 수준의) 소요 자금은 보유자산 매각, 채권 유동화 등으로 대응할 계획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유증의 핵심은 재무 개선을 넘어 차세대 태양광 기술 선점에 있다. 한화솔루션은 확보한 자금 중 9000억원을 투입해 차세대 태양광 기술인 ‘페로브스카이트 탠덤’과 톱콘(TOPCon) 생산능력 확대 등에 나선다. 특히 탠덤 셀은 기존 실리콘 태양광의 효율 한계를 뛰어넘는 기술로, 업계에서는 ‘게임체인저’로 평가된다.
회사는 이미 진천 공장에서 파일럿 라인을 운영 중이며, 상업용 대면적 기준으로 글로벌 인증을 확보하는 등 상용화 속도에서도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도 태양광 사업 경쟁력 강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조지아주 달튼(모듈)과 카터스빌(잉곳·웨이퍼·셀·모듈) 공장을 기반으로 한 수직계열화 생산 체계를 구축하면서 생산 효율과 보조금 수혜를 동시에 확보했다. 2026년 말에는 조지아에서만 총 8.4GW 규모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재무 안정성 확보 역시 이번 유상증자의 중요한 목적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마무리될 경우 부채비율은 150% 이하로 낮아지고, 순차입금도 약 9조원 수준에서 관리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부채비율 100%, 순차입금 7조원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대로 상반기 중 유상증자를 하지 않을 경우 1조8000억원 규모 차환 부담과 함께 신용등급 하락, 조달금리 상승 등 재무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 이는 결국 금융비용 증가와 기업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 반응도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유상증자 발표 직후 이틀 연속 하락했던 주가는 경영진과 사외이사의 잇따른 주식 매입 이후 3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27일 금요일 김동관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의 주식 매입 발표 후 낙폭을 줄였던 한화솔루션은, 30일 사외이사 4명 전원이 주식 매입에 나서며 유상증자에 힘을 보탰다. 특히 유가 상승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기대감과 유상증자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