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둔화 속 반도체 편중 심화…수도권-비수도권 격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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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데이터처 제공]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반도체 산업이 지역경제의 희비를 갈랐다.
충북이 ‘반도체 효과’에 힘입어 전국 최고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대구와 전남은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제조업 둔화와 건설업 급감이 겹치며 전국 지역경제 성장률도 1%에 머무는 등 회복세가 다시 꺾이는 모습이다.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경제성장률은 1.0%로 집계됐다. 2021년 4.5%에서 2022년 2.7%, 2023년 1.6%로 둔화된 뒤 2024년 2.0%로 반등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둔화와 건설업 급락이 두드러졌다. 광업·제조업은 2.0% 성장에 그치며 전년(4.2%)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도체·자동차·선박 등 주력 수출 품목이 선방했지만, 일부 업종의 생산 증가 폭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건설업은 9.3% 감소하며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1.7% 성장해 비교적 완만한 흐름을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산업 구조에 따라 명암이 뚜렷하게 갈렸다. 충북은 4.4% 성장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협력사와 장비·소재 기업이 밀집한 영향으로 제조업이 7.6% 성장하며 지역 경제를 견인했다. 서울(2.3%), 경기(2.0%) 등 수도권도 서비스업과 제조업이 고르게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건설경기 의존도가 높은 지역은 직격탄을 맞았다. 전남(-1.8%)과 대구(-1.3%)는 건설업 생산이 각각 17.9% 급감하며 역성장을 기록했고, 제주(-2.0%)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권역별로는 수도권(1.9%), 충청권(0.7%), 동남권(0.2%)이 증가한 반면, 호남권(-0.7%)은 역성장했고 대경권(0.0%)은 보합에 머물렀다.
분기 흐름도 뚜렷한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실질 GRDP는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지만, 3분기(1.9%)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1분기 0.0%에서 2분기 0.6%, 3분기 1.9%로 개선되던 흐름이 다시 주춤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