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 낮추니, 심혈관 사건 30% 감소”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환자에서 안정성 차이 없어
기존 전략보다 주요 심혈관 사건 30% 이상 낮아


심장내과 (왼쪽부터)김병극, 이용준, 이승준 교수.[세브란스 제공]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환자에서 LDL 콜레스테롤을 55mg/dL 미만으로 적극적으로 낮추는 치료 전략이 기존 목표치인 70mg/dL 미만보다 주요 심혈관 사건을 3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심장내과 김병극·이용준·이승준 교수 연구팀이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2026년 미국심장학회(ACC) 학술대회 Late-Breaking Clinical Trials(LBCT) 세션 첫날 발표됐으며, 국제학술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 IF 78.5)에 게재됐다.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환자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 사건이 재발할 위험이 큰 고위험군이다. 이러한 환자에서 이상지질혈증 치료의 핵심 목표는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이다.

기존에는 고강도 스타틴 치료나 에제티미브, PCSK9 억제제 등의 약물이 콜레스테롤 수치와 심혈관 사건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가 이뤄져 왔다.

지금까지의 연구들은 특정 약물의 효과를 평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LDL 콜레스테롤의 구체적인 목표치를 검증한 연구는 부족했다. 최근 이상지질혈증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환자의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를 기존 70mg/dL 미만에서 55mg/dL 미만으로 더욱 낮춰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목표치의 변화가 실질적 심혈관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근거는 없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국내 17개 의료기관에서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환자 3048명을 대상으로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를 55mg/dL 미만으로 설정한 집중 목표군과 70mg/dL 미만을 목표로 한 기존 목표군으로 나눠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각 군의 환자들은 무작위로 배정했으며, 추적 관찰 기간 목표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달성하기 위해 스타틴 용량을 조절하고 에제티미브를 추가했다. 필요시 PCSK9 억제제를 사용했다.

3년간의 추적 관찰 결과,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이 집중 목표군(55mg/dL 미만)에서 6.6%로 기존 목표군(70mg/dL) 9.7%와 비교해 약 30%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치명적 심근경색과 혈관 재개통술 발생 비율은 집중 목표군에서 유의하게 낮았다.

안전성 분석에서도 새로운 당뇨 발생, 혈당 조절 악화, 근육 관련 부작용, 간효소 상승 등 대부분의 이상반응에서 두 군 간의 차이가 없었으며, 신장 기능과 관련된 크레아티닌 상승은 오히려 집중 목표군이 1.2%로 기존 목표군 2.7%에 비해 더 낮았다.

김병극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환자에서 보다 적극적인 LDL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 전략이 실제 심혈관 사건 감소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입증한 첫 연구”라며 “현재 이상지질혈증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는 보다 엄격한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