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고가주택 보유자 세금 걱정에 팔고
3040 세대는 ‘내 집 마련’ 나서면서 이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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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서울 강남구 아파트 가격이 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고가주택 밀집 지역의 집값이 떨어지고 있다. 반면 ‘노도강’ (노원·도봉·강북구) 등 서울 외곽 지역은 집값 상승세에 속도가 붙었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강남구 아파트값은 한주 전보다 0.17% 더 내려 3년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강남·서초·송파·강동·성동·동작구 등 7개 지역은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고가주택과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강화 예고하자, 시장이 이에 반응한 셈이다.
하지만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면 서울 아파트값은 0.06% 상승하며, 58주 연속 올랐다. 상승폭도 전주(0.05%)보다 소폭 커졌다. 2월 이후 7주 연속 상승폭이 줄었는데, 상승세 둔화가 멈춘 것이다.
이는 노원구(0.23%)와 구로구(0.20%) 등 외곽지역에서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은 최대 6억원까지 주택담보대출이 나올 수 있는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몰려 있는 지역이다.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이 확인된 이후인 1월 넷째 주 이후 8주간으로 기간을 확대해보면, 이런 흐름은 더 두드러진다.
이 기간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성북구(2.12%)였고 이어 강서구(2.00%), 영등포구(1.86%), 관악구(1.80%), 구로구(1.72%), 중구(1.71%), 동대문구(1.70%), 서대문구(1.69%), 노원구(1.56%)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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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서울 아파트 시장에 급매물이 급속히 늘고 있다.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부동산에 급매물 가격표가 부착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
고가주택 밀집 지역인 강남에서는 세금 증가가 부담되는 고령의 소유자들이 급매로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지만, 15억 이하 아파트 밀집지역에서는 3040세대가 값이 올라 대출 한도가 더 줄어들기 전 집을 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15억원을 넘기면 대출 한도가 6억원에서 4억원으로 축소되고 25억원을 넘기면 2억원으로 더 준다.
‘강남불패’ 신화가 깨진 가운데, 외곽 아파트값이 오르는 현상은 과거 주택 시장에선 볼 수 없던 모습이다. 시장에선 수년 간 집값 급등기를 겪으며 고가의 1주택자들의 움직임이 달라졌다고 본다. 보유세 부담이 커진 것과 동시에 급매물을 내놓아도 차익 실현이 충분해 ‘주거 다운사이징’에 나섰다는 것이다. 과거 규제 강화 시마다 집값 상승을 기대하며 ‘버티기’에 나섰던 모습과는 다르다.
강남 일대 집값 하락세가 주요 한강벨트 지역으로 번지고, 외곽도 주저앉았던 과거 흐름이 깨진 것도 특이점이다. 한강벨트까지는 하락세가 번졌으나 오히려 중하위 지역은 오름세를 키워나가고 있다.
중산층 3040세대가 주담대 상한이 6억원을 활용할 수 있는 가격대에 출퇴근이 용이한 서울 내 주택을 찾다보니, 이들 지역으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당장 보유세 부담이 적고 서울 집값이 다시 반등할 경우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실제 3040세대의 주택 매수세는 올해 크게 늘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서 올 2월 소유권 이전등기를 신청한 매수인 현황을 보면 현재까지 등기를 완료한 이들은 1만1346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만741명)보다 많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3040세대가 54.7%(6205명)를 차지해 작년 2월(51.5%, 5530명)보다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