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중동전쟁 영향…올해 韓성장률 2.1→1.7%, 물가 2.7%로 상향”

“중동지역 분쟁 심화로 세계경제 회복력 시험대”
취약부문 집중 지원·에너지 절약유인 제공 권고
재경부 “일시적 외부 충격·경제 펀더멘털 견고”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중동 지역 분쟁 심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을 반영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지난해 12월 전망 대비 0.4%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반면 물가상승률은 2.7%로 0.9%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26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OECD는 이날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견조한 모습을 보였던 세계경제가 최근 중동 지역 분쟁 심화로 회복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면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부산항 신선대부두,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


OECD는 경제전망을 매년 2회(5~6월·11~12월) 발표하고, 중간 경제전망은 매년 2회(3월·9월) 세계경제와 주요 20개국(G20)을 대상으로 발표한다.

OECD는 한국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에 대해 “한국 등 중동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일부 아시아 국가의 경우 전쟁 장기화 시 에너지 부족으로 생산 활동에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에는 중동 분쟁 충격이 완화되면서 한국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내년 2.1% 성장해 올해보다 0.4%포인트 반등하며 세계경제(0.1%포인트)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도 2.0%로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9%로 제시하면서 기존 전망을 유지했고, 내년은 3.0%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특히 올해는 당초 3.2%까지 상향 조정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중동 분쟁 영향으로 상승분(0.3%포인트)이 모두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할 때 실질적으로는 0.3%포인트 하향 조정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국가별로 보면 미국(2.1%→2.0%)은 소비 둔화, 유로존(1.4%→0.8%)은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1.2%→0.9%)도 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로 성장 둔화가 예상됐다.

G20 국가의 올해 물가상승률은 4.0%로 기존 전망 대비 1.2%포인트 상승했고, 내년은 2.7%로 전망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간 경제전망 [재정경제부 제공]


OECD는 이번 전망이 미국의 실효관세율 현 수준 유지와 올해 중반 이후 에너지 가격 하락 등을 전제로 하고 있어 향후 분쟁 전개와 에너지 가격 경로에 따라 성장·물가·공급망 전반에 상하방 리스크가 공존한다고 밝혔다.

정부 대응과 관련해서는 적시성 있는 정책 집행, 취약 가계·기업에 대한 타깃 지원, 에너지 절약 유인 제공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를 위해 재정 지원 종료 시점 설정과 지속가능성 확보, 공급·구매처 다각화, 금융안정 체계 도입, 친환경 에너지 활성화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재경부는 이번 전망에 대해 “올해는 중동전쟁으로 대다수 국가의 성장과 물가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면서 “한국은 G20 국가 중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영국(-0.5%포인트), 유로존(-0.4%포인트) 등과 함께 작년 12월 전망 대비 성장률이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회복세를 볼 때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과 물가 전망 상향 조정은 외부 충격에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경제 펀더멘털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중동 상황 장기화에 대비해 재정·세제·금융·규제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한 3단계 대응 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1단계로 물가·공급망·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신속 대응을 추진하고, 2단계로 25조원 규모의 ‘전쟁 추가경정예산(추경)’을 4월 중 조기 집행할 계획이다. 3단계로 5월 이후 상황 장기화 시 추가 경제안정 대책을 마련해 즉시 시행할 예정이다. 이런 대응 방향은 OECD 권고와 부합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