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츠지대학 의대 ‘말없는 스승’ 프로그램 참여
예비 의사들의 임상 역량 극대화
‘생명 존중’ 담은 통합교육 습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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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이 실습 전 모니터에 나오는 ‘말없는 스승’의 사진과 그의 삶에 대한 설명을 보며 예를 갖추고 있다. [인하대병원 제공] |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하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이 대만에서 국내 의과대학 최초로 특별한 해부학 실습에 참여해 생명의 존중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성찰하는 경험을 쌓았다.
24일 인하대학교 의료원에 따르면 최정석 교육부학장을 비롯해 김근호 학과장, 김일두 교수 및 본과 의대 4학년 학생 4명으로 구성된 연수단은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대만 화롄시 츠지(慈濟)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실시한 ‘말없는 스승(Silent Mentor)’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연수단이 참여한 ‘말없는 스승’ 프로그램은 특별한 해부학 수업으로 세계적 명성이 높은 츠지대 의과대학의 모의수술 실습 수업이다.
시신을 단순한 해부학적 대상이 아닌 ‘스승’으로 존중하며 생명 존중과 인간 존엄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연수단은 모의수술 실습 전 기증자의 생애를 사전에 학습하고 유가족과의 만남, 감사 의식, 추모 행사 등을 거치며 기증자의 삶을 되새기는 인문학적 교육 과정을 병행했다.
특히 이번 실습은 기증자의 고귀한 뜻을 받들어 기증자 시신(fresh cadaver)으로 실제 의료 현장과 가장 유사한 인체 환경에서 진행됐다.
의대 학생들은 향후 환자 진료에 필수적인 기초 임상 기술들을 직접 실습하며 예비 의료인으로서의 실전 역량을 강화했다.
단순한 기술 체득을 넘어 생명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하며 의료 윤리와 전문성을 동시에 함양하는 통합 교육의 기회를 가졌다.
츠지대 의과대학은 1996년부터 시신을 ‘말없는 스승’으로 존중하는 교육을 실천해 오면서 2002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대만 사회 전반에 생명윤리 인식을 확산시켜 현재까지 시신 기증 서약자가 약 4만3000명에 이르는 등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해부학 교육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연수는 인하대 의대가 추진 중인 ‘지역사회 기반 의학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이기도하다.
지난해부터 교육부와 인천광역시 등 전국 17개 시·도가 진행하고 있는 ‘지역혁신중점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의 특성화 교육으로 채택돼 그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인하대 의대는 이번 연수 성과를 토대로 의료인문학, 기초해부학, 임상의학을 통합한 임상수술해부학 교육과정을 강화하고 츠지대 의대와 상호 협력을 체계화 해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의과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훈재 인하대 의과대학장은 “이번 츠지대 연수는 인하대 의대가 지향하는 지역사회 기반 의학교육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방향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말없는 스승’ 프로그램 모델을 바탕으로 새롭게 조성 중인 교육실습동과 연계한 수술해부학 교육과정을 본격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