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위, 농성 유족 9명 처벌불원서 제출…“신뢰 회복 첫걸음” [세상&]

송상교 “화해·신뢰 회복을 위한 첫 조치”
서울중앙지검에 유족 9명 처벌불원 제출


송상교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4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에서 열린 3기 위원회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가 과거 제2기 진화위에서 농성을 펼쳐 수사를 받아온 국가폭력 피해자 유족들에 대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검찰에 제출했다.

진화위는 지난 2024년 7월 2기 진화위 당시 청사 내 농성과 관련해 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수사가 진행 중인 국가폭력피해범국민연대 소속 회원 9명에 대해 송상교 위원장 명의의 처벌불원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인원들은 진화위가 조사 중인 민간인 집단희생 사건 등의 국가폭력 피해자와 유족들로, 당시 2기 진화위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김광동 당시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위원회 6층 복도에서 연좌 농성을 벌였다.

당시 유족 측은 위원장과의 면담을 여러 차례 요청하며 농성을 진행했지만, 진화위는 경찰에 요청해 퇴거 요구에 응하지 않은 유족들을 강제 퇴거시켰다. 이후 농성을 펼친 유족들은 경찰 수사를 받았고, 이 중 9명은 공동퇴거불응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3기 진화위는 출범을 한 달 앞둔 상황에서 고령의 유족들에 대한 형사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검찰에 밝혔다.

송상교 진실화해위원장은 “간절히 진실규명을 바라는 유족들의 마음을 좀 더 헤아리고 충분히 소통했더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라며 “국가폭력 조사기관으로서 피해자와 유족에게 공감하고 함께했어야 함에도 큰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늦었지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위원장은 이번 처벌불원서 제출에 대해 “화해와 위원회 신뢰 회복을 위한 첫 번째 조치”라며 “앞으로도 화해와 신뢰 회복을 위해 필요한 사안이 있다면 지속해서 바로잡아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