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알뜰했다” 이스라엘, ‘가성비’ 따지다 참혹한 피해…200명 부상

이란의 탄도미사일이 떨어진 이스라엘 남부 디모나시의 마을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이스라엘군이 중거리 방공망 ‘다윗의 돌팔매(David’s Sling)’ 오작동으로 이란의 탄도미사일 요격에 실패하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군(IAF)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 남부 도시 디모나와 아라드를 타격한 이란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데는 장거리 방공망 ‘애로-3’ 대신 중거리용 ‘다윗의 돌팔매’가 사용됐다.

군은 미사일을 포착하고 요격탄을 발사했으나 시스템 오류로 최종 격추에는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두 지역에서 약 200명의 부상자가 속출하고 주요 건축물이 파손되는 등 상당한 피해가 이어졌다. 당시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수백kg의 폭약을 탑재한 ‘가드르(Ghadr)’ 계열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비용 절감을 위해 고성능 장거리 방공망 대신 중거리용 시스템을 선택했다가 화를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애로3’의 1발당 비용은 약 250만달러(약 37억원)지만, ‘다윗의 돌팔매’는 100만달러(약 15억원) 수준이다.

다윗의 돌팔매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요격용으로 설계된 무기가 아니지만 지난해 6월 이란과의 ‘12일 전쟁’ 당시 1500km 밖에서 발사된 미사일 수발을 성공적으로 격추하며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실패로 허점을 노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란 전쟁 발발 후 이란은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40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스라엘 군은 이 가운데 약 92%를 요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