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롯데홈쇼핑, 롯데 추천 이사들로만 감사委 구성…계열사 밀어주기 노골화”

롯데홈쇼핑 2대 주주 자격 입장문
내부거래 진행 의혹도 제기
롯데홈쇼핑 “태광 마구잡이식 문제제기…법·원칙 따라 단호 대처”

태광산업 전경 [태광산업 자료]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롯데홈쇼핑 2대 주주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이 불법 내부거래와 부실 계열사 재고 처리, 수의계약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 롯데그룹 계열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24일 주장했다.

태광산업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24일 예정된 이사회에서는 내부거래 승인과 함께 롯데 추천 사외이사들로만 감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견제 장치를 없앤 채 계열사 밀어주기를 노골화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이번 이사회에서 김재겸 대표이사 재선임과 내부거래 한도 승인 안건을 의결하고, 감사위원회도 롯데 측 추천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거래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거래 승인이 부결된 이후에도 상당 규모의 거래가 지속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법과 정관을 무시한 경영진이 재신임을 받고, 감사 기능까지 무력화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롯데홈쇼핑이 부실 계열사 지원에 동원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롯데홈쇼핑은 롯데쇼핑 자회사 한국에스티엘의 브랜드 ‘사만사 타바사’ 재고 판매를 위해 3월에만 20회 방송을 편성했는데, 일반 잡화 방송이 월 5~8회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높다는 주장이다.

해당 브랜드는 일본 본사가 장기간 적자를 겪다 상장폐지된 뒤 매각됐다. 다만 롯데쇼핑과 일본 측이 합작 설립한 한국에스티엘은 롯데홈쇼핑 판매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가까스로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태광산업은 물류 부문에서도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했다. 롯데홈쇼핑은 상품 공급과 배송 업무 상당 부분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맡겨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해당 거래 규모는 총 156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영업이익은 증가한 반면 롯데홈쇼핑 실적은 감소세를 보였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35.6%로, 통상 규제 기준선으로 거론되는 30%를 웃도는 수준이다.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이 20년 넘게 계열사 지원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금난 계열사의 ‘현금 창구’ 역할까지 하고 있다”며 “지분 45%를 보유한 주주로서 심각한 이익 침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롯데홈쇼핑 측은 비정상적인 주장으로 회사 경영을 방해하려는 의도에 불과하다며 법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태광산업이 하나의 문제가 해소되면 또 다른 문제를 마구잡이식으로 제기하고 있다”며 “이는 정상적인 회사 경영을 방해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정당한 영업 활동과 경영 판단을 왜곡하는 비정상적 주장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