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가스시설 폭격에 유가 급등…브렌트 111달러 돌파

브렌트유 종가 이후 111달러까지

씨티 “며칠 내 120달러 갈 것” 전망

페르시아만 연안에 있는 이란 남부 칸간 인근 사우스 파스 가스전 12단계 시설 모습. 이스라엘은 18일(햔지시간) 이란의 페르시아만 주요 가스전을 공습했다.[AFP]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이스라엘이 18일(현지시간) 이란 최대 가스전에 폭격을 가하고, 이란이 주변국 에너지 시설에 보복 공격을 가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국제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의 5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이날 배럴당 107.38달러로 전장 대비 3.8%나 올랐다.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장중 배럴당 109.95달러까지 찍기도 했다. 브렌트유는 종가 산출 이후 미 동부시간 오후 4시 48분께 배럴당 111달러대로 올랐다. 브렌트유가 장중 배럴당 110달러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9일 이후 9일 만이다.

그나마 4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6.32달러로 전장 대비 0.1% 오르는 데 그쳤다. WTI 선물도 장중 한때 배럴당 100.5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날 국제유가는 중동 내 에너지 시설들이 일제히 공습을 받으며 세계 경제의 전망을 어둡게 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오르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이와 직결된 이란 남서부 해안 아살루에의 천연가스 정제시설 단지를 공습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생산시설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보복 대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겠다며 즉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이어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20%를 담당하는 카타르의 가스 시설 밀집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카타르 내무부는 이란의 공격으로 북부 해안에 위치한 산업도시 라스라판의 국가 핵심 가스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카타르 에너지는 이란의 공격으로 가스 시설에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원유 운송의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가운데, 석유·가스 시설에 대한 광범위한 공격까지 더해져 에너지 공급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씨티은행은 브렌트유 가격이 며칠 내 배럴당 12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 내다봤다.. 다음달까지 하루 1100만∼1600만 배럴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에너지 시설에 광범위한 공격이 이어지고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에는 브렌트유 가격이 올 2분기와 3분기에 평균 130달러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