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고 애원한 동생 무참히 살해한 절친 엄벌해달라” 누나의 호소

사건이 발생한 서울 마포구 대흥역의 한 식당 [YTN 보도화면]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절친에게 흉기에 찔려 숨진 이른바 ‘마포 흉기 난동 사건’ 피해자의 유가족이 항소심을 앞두고 엄벌을 촉구했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친구에게 20번 찔려 동생을 잃었습니다. 탄원서 도움을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을 “살인 사건으로 동생을 잃은 피해자의 누나”라고 밝히며 사건 경위를 전했다.

사건은 지난해 8월 6일 서울 마포구 대흥역 인근에서 발생했다. 중학교 동창 사이인 30대 남성인 가해자와 피해자는 식당에서 술을 마시다 시비가 붙었다. 가해자는 말다툼을 벌이다 미리 준비한 흉기로 피해자를 공격했고, 도망치는 피해자를 약 200m 이상 추격하며 20여 차례 흉기를 휘둘렀다. 피해자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항소심 탄원서


A씨는 “가해자는 거짓말을 하면 죽이려고 칼을 가져갔다고 진술했지만 동생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며 “가해자는 동생의 눈빛과 태도가 거짓말 같았다고 했다. 동생은 존재하지 않는 거짓말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동생은 살기 위해 도망쳤고 CCTV에는 무릎을 꿇는 모습까지 찍혀있었다”며 “믿어달라고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가해자는 멈추지 않았다. 도망치는 동생을 끝까지 추격했고 이미 쓰러진 상태에서도 계속 칼을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번 사건이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해자는 범행 전 흉기를 구매했고 당일 사용할 생각이었다고 진술했음에도 1심 재판부는 징역 30년을 선고했다”며 “저희 가족은 동생이 죽은 그날 이후로 시간이 멈춰 있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재판 때마다 사과를 요구했지만 가해자는 단 한 번도 사과하지 않았다”며 “어릴 적 집에 와 밥도 먹고 잠도 자던 사이였다. 형사 기록에는 피해자에 대한 죄책감보다 범행 중 다친 자기 손을 못 쓰게 될까 걱정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사람을 죽인 직후 먼저 걱정한 것이 자기 신체였다”고 말했다.

현재 사건은 항소심을 앞두고 있다. A씨는 “재판부에 제출할 엄벌 탄원서를 모으고 있다.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동생의 사건이 가볍게 끝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재판부를 향해서도 “피고인을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할 수 있는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