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기장 살해’ 50대 “3년 준비, 4명 죽이려했다”

[YTN 방송 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항공사 기장을 살해하고 도주한 50대 전직 부기장이 울산에서 검거돼 부산으로 압송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17일 오후 10시 36분쯤 부산진경찰서에 도착한 가해자 A씨는 수갑을 찬 채 경찰들과 함께 유치장으로 이동했다.

A씨는 취재진이 범행 이유를 묻자 “공군사관학교의 부당한 기득권에 억울하게 인생을 파멸당했기 때문에 할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범행을 언제부터 계획했느냐는 질문에는 “3년 (동안) 했다”고 답했고, 추가 범행 계획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범행 대상이) 4명”이라고 답했다.

A씨는 이날 오전 5시 30분쯤 부산 부산진구 한 아파트에서 항공사 기장 50대 남성 B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전날 오전 4시 30분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 주거지 엘리베이터 앞에서 또 다른 항공사 기장 C씨를 뒤에서 덮쳐 목을 조른 혐의도 받고 있다. C씨는 강하게 저항해 현장을 벗어난 뒤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B씨와 C씨는 A씨의 상사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2024년 퇴사하는 과정에서 동료들과 갈등을 빚게 됐고, 이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또 다른 항공사 직원 D씨의 집에 찾아갔으나, 경찰의 신변보호 조치로 D씨가 거주하는 건물에 들어가지 못했다.

A씨는 이후 울산으로 이동해서 한 모텔에 숨어있다가 범행 14시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에 거주하는 A씨는 2024년 해당 항공사를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