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날 발탁한 건 윤석열 전 대통령 아닌 대한민국”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본인의 제명과 관련한 입장을 밝힌 뒤 떠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배신자론’에 대해 “저를 발탁한 것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아닌 대한민국”이라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13일 공개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발탁된 인물이면서 배신했다는 얘기도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한 일이기에 위법한 계엄이라도 저지해서는 안 됐다는 논리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나를 발탁한 것은 대한민국이다. 만약 계엄령에 찬동했다면, 내가 한국을 배신한 것이 된다”고 말했다.

계엄령을 막은 이유에 대해서는 공공의 이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는 “나는 검사로서 공직에 오래 몸담았다”며 “나라가 잘되고 공동체가 발전하며 공공의 이익이 더 커지기를 바라며 살아왔다. 그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제대로 행동하면 막을 수 있는 입장에 있었기 때문에 올바른 행동을 해야 했다”며 “국가나 공동체가 지켜야 할 공공의 가치보다 우선시해야 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극우 지지자들이 주장하는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사실이 아니다. 허구이고 잘못”이라며 “시스템상 그런 조직적인 부정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당 대표 때도 우리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관리를 더 잘해야 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해왔다”고 덧붙였다.

한·일 관계와 관련해서는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일본과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 불안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국가들”이라며 “에너지 측면에서 우리는 하나로 묶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며 “정부 차원의 긴밀한 협력이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 보수 정당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현실을 낙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정치인은 그다지 낙관적이어서는 안 된다. 엄격한 현실을 볼 수 있어야 한다”면서 “다만 최종적으로는 잘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