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물고기’가 두 마리나…해변 찾은 관광객 특별한 경험

[KBS 캡처]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멕시코의 한 해변에서 ‘종말의 물고기’로 불리는 거대한 산갈치 두 마리가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뉴스위크 등 외신은 최근 멕시코 카보산루카스 해변에서 기다란 띠 모양의 산갈치 두 마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한 마리는 완전히 모래사장 위로 떠밀려 올라와 있었고, 다른 한 마리는 얕은 바닷물에 반쯤 잠긴 채 몸을 움직이며 버둥거리고 있었다.

산갈치는 몸 길이가 약 9m에 도달하며, 수심 최대 975m의 심해에 서식한다.

현장을 촬영한 모니카 피팅어는 “멀리서 반짝이는 무언가를 봤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전에 본 적 없던 모습이라 믿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모래밭 위에서 몸부림치는 산갈치를 본 피팅어의 여동생은 산갈치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나섰고, 지켜보던 남성들도 합류해 약 다섯 명이 그녀를 도왔다.

[SNS]


또 다른 산갈치는 해안보다 조금 위쪽에 떠밀려와 있었다. 피팅어는 “이 산갈치도 바다로 다시 밀어 넣었고, 두 마리 모두 헤엄쳐 떠났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녀는 “매일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라서 나도 내 눈을 믿을 수 없었다. 마치 공상 영화에 나온 장면 같았다.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해양 환경단체 오션 컨서번시는 산갈치를 목격하는 상황이 지진, 쓰나미 같은 재난이 임박했다는 징조로 해석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일본 신화에서도 재난이 가까워질 때 산갈치가 해안으로 떠밀려 온다는 속설이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지진 당시에도 재난이 발생하기 전 2년 동안 수십 마리의 심해어가 해안으로 떠밀려온 적이 있다.

다만 과학자들은 산갈치의 등장과 자연재해 사이의 연관성을 뒷받침할 근거가 없다면서, 산갈치를 재난의 징조로 보는 해석에 거리를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