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홈플러스 임금체불 신고 1000건 넘었다…“DIP 투입도 모자라”

DIP 1000억원 투입했지만 임금체불은 여전
조지연 의원 “근로자 피해 방지책 마련해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가양점의 홈플러스 로고가 한 조형물에 갇혀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홈플러스의 임금체불 신고 건수가 1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MBK파트너스는 DIP금융(긴급운영자금대출)으로 1000억원을 투입했지만 자금난 해소는 여전히 쉽지 않은 모습이다.

12일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실이 고용노동부에 접수된 홈플러스 관련 임금체불 건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 5일 기준 총 1007건으로 집계됐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한 건의 신고에 여러 근로자가 포함된 사례가 있어 실제 체불 근로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며 “대부분 사건이 아직 처리 중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노동부는 홈플러스 관련 사건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를 관할하는 서울남부지청에서 일괄 처리하고 있다. 각 지방청도 홈플러스 폐점에 따른 고용 불안을 점검하기 위해 고용상황반을 운영 중이다.

올해 1~2월 기준 홈플러스의 임금체불 규모는 상여금을 포함해 약 1320억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전날까지 DIP금융을 통해 1000억원을 지원해 1~2월 급여를 지급했지만 상여금은 아직 미지급 상태다. 홈플러스는 연봉을 14분할해 월 급여 12회와 설·추석 상여 2회로 나눠 지급하는 구조다.

홈플러스의 자금난은 임금체불뿐만 아니라 납품 대금 지연, 세금 미납 등이 겹치며 악화되고 있다. 회사 측은 자금 확보를 위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점포 정리, 인력 구조조정 등 자구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두 달 연장해 오는 5월 4일까지로 조정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예상 매각가를 약 3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현재 5개 안팎의 기업이 인수 의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은 회생절차 개시 전인 2025년 2월 1만9924명에서 2026년 4월 기준 1만6450명으로 17.4%(3474명) 감소했다. 인건비 절감 효과는 약 16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또한 MBK파트너스는 법원에 관리인이 변경될 경우 추가로 1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상태다.

정부와 국회도 홈플러스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노동부는 서울남부지청 내 전담팀을 구성해 임금체불 신고사건을 조사하고 청산을 지도하고 있다. MBK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차입되는 자금을 임금체불 해소에 우선 활용토록 하고 미해소 시 형사입건 등 조치할 계획이다.

조 의원은 “기업 회생절차 과정에서 임금 미지급 사태가 반복되며 근로자들의 생계가 위협받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정부와 사측은 근로자들의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 있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