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산불 예방 특별 담화 발표…도민 동참 강력 호소

박완수 지사, 12일 특별 담화 발표
산불 48%가 인재, 도민 경각심 절실
지난해 화마 아픔, 2028년 완전복구


경남도가 12일 특별담화를 발표하고, 다음 달까지 ‘봄철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으로 선포했다. 사진은 박완수 도지사(가운데)가 지난달 24일 밀양 삼랑진 산불 현장 통합지휘본부에서 주불 진화를 지시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헤럴드경제(창원)=황상욱 기자] 봄철 대형산불 위기가 ‘비상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경남도가 도민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특별 담화문’을 내고 총력전에 나섰다. 도는 감시망 강화와 함께 지난해 화마가 남긴 이재민의 상흔을 치유하고 2028년까지 산림을 완전 복원할 계획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12일 ‘도내 산불 발생 관련 도민께 드리는 말씀’의 특별 담화문을 통해 “지난해 산청·하동·진주 일대 대형산불로 3400ha의 산림이 소실되고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겪었다”며 “화마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최근 함양과 밀양에서도 산불이 잇따르며 경남 전역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최근 10년간 도내 산불의 38%가 3~4월에 집중됐고, 원인의 48%가 입산자 실화와 불법 소각”이라며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 한 사람의 방심이 수십 년간 가꿔온 숲을 잿더미로 만들고 지역사회를 넘어 국가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지사는 담화문 말미에 “도민 한 분 한 분의 산불 예방 실천이 절실하다”며 “나 한 사람의 방심이 재앙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도민 모두가 산불 감시원이 되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헤럴드경제 취재 결과, 지난해 화마로 집을 잃은 이재민 중 4세대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자신의 보금자리로 돌아가지 못한 채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불이 남긴 상처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셈이다.

이에 경남도는 오는 14일부터 4월 30일까지를 ‘봄철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으로 선포하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한다. 우선 산불 발생 시 ‘골든타임 30분’ 내 현장 도착을 목표로 임차헬기 10대를 권역별로 분산 배치했다. 또한 산림재난대응단과 산불감시원 등 3200여명의 인력을 취약 지역에 집중 배치하고, 18개 시·군에 165명 규모의 ‘야간 신속대기조’를 운영해 감시 공백을 없앨 방침이다.

행정의 감시와 더불어 산림 복구 사업도 속도를 낸다. 도는 지난해 산불 피해 지역을 대상으로 2028년까지 3개년에 걸친 장기 복구 계획을 수립했다. 산림 피해 면적의 약 80%는 자연의 복원력을 활용하는 ‘자연 복원’ 방식으로 진행하되, 나머지 20%는 조림(나무 심기) 방식을 적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도는 이번 달부터 본격적인 식수 사업에 착수하며, 올해 계획된 물량을 차질 없이 소화할 경우 연내 복구율은 63%에 도달할 전망이다. 이는 긴급 벌채와 산사태 예방 사업을 병행해 산림의 안전성을 우선 확보하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남도는 불법 소각 등 산불 유발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 주말 합동 기동단속반을 운영해 적발 시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실수로 산불을 낸 경우에도 관련 법령에 따라 엄중히 처벌할 계획이다.

한편 경남도는 지난해 산불피해의 연내 복구율 63% 달성을 기점으로 오는 2028년까지 산림의 완전 복구와 이재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행정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