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비극 재발 막기 위해 기관과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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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챗GPT 제작사 오픈AI. [로이터]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지난달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피해자 가족이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10일(현지시간) AP·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총격 피해로 중상을 입은 마야 게발라(12) 양 가족은 오픈AI가 총격범의 위험한 상태를 알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과실이 있다며 BC주 1심 법원에 소를 제기했다.
게발라 양은 사건 당시 근거리에서 머리 등에 3발의 총격을 받았다. 치명적인 뇌손상을 받았기에 영구적인 인지·신체 장애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들은 소장에서 “오픈AI는 총격범이 이번 사건과 같은 대량 사상 사건을 계획하기 위해 챗GPT를 활용한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챗GPT가 총격범을 돕는 조언자·협력자로 활용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오픈AI는 사건 발생 수개월 전 총격범인 제시 반 루트셀라(18)가 챗GPT와 총격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 사실을 확인하고 계정을 차단했지만, 임박한 현실적 위험은 없다는 판단으로 당시 수사기관에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원고 측 법률 대리인은 성명에서 “이번 소송의 목적은 총기 난사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묻고, 피해를 구제하며 캐나다에서 또 다른 총기 난사 참극이 (벌어지는 일을)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소송은 미국의 기술기업을 상대로 매우 심각하지만 아직 입증되지 않은 혐의를 다룬다”고 했다.
오픈AI는 총기 난사 사건에 “형언할 수 없는 비극”이라고 하며 “오픈AI는 이와 같은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정부·법 집행 기관과 협력해 변화를 만들어가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루트셀라가 지난해 6월 며칠에 걸쳐 챗GPT에 총기 폭력 관련 시나리오를 수차례 서술했으며, 이 게시물들은 자동 검토 시스템에 의해 오픈AI 직원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오픈AI 직원들은 루트셀라의 글에 경악했고, 일부는 해당 글이 현실에서의 잠재적 폭력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법 집행기관에 이를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오픈AI 측은 결국 당국에 연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시 오픈AI 대변인은 “회사는 루트셀라의 계정을 차단했다”면서도 “그의 활동이 법 집행기관에 신고해야 하는 기준인 ‘타인의 신체에 대해 심각한 위험을 끼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임박한 위험’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텀블러리지 비극으로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애도를 표한다”며 회사가 수사를 맡은 왕립기마경찰대에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루트셀라는 한 온라인 게임 플랫폼에서도 대형 총격 사건을 시뮬레이션한 비디오 게임을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