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과거 제작이 추진됐던 드라마와 비슷하다”며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2019년 세상을 떠난 연극배우 엄모씨의 유족은 ‘왕과 사는 남자’의 시나리오 출처를 알려달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서를 영화 제작사 측에 보냈다고 지난 9일 MBN 방송이 보도했다.
엄씨는 엄흥도의 31대손으로 알려졌으며 2000년대 드라마 제작을 염두에 두고 ‘엄흥도’의 초고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당시 시나리오를 방송사에 전달했지만 실제 제작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폐위된 어린 왕 단종 이홍위와 마을 촌장 엄흥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엄씨 유족 측은 영화의 몇 장면이 드라마 초고와 비슷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단종이 엄흥도의 권유로 식사하며 만족을 표하는 장면을 두고 시나리오에선 메밀묵을 먹는 장면이 등장하지만 영화에선 단종이 올갱이국을 먹는다는 것이다.
유족 측은 이외에도 ▷엄흥도가 음식 담당 주민에게 단종의 말을 대신 전달하는 전개 ▷단종이 음식을 거부하다 마음을 여는 과정 ▷낭떠러지에서 투신하려는 단종을 엄흥도가 구조하는 설정 ▷엄흥도의 아들이 관아에 압송되는 전개 ▷역사적 사실과 달리 단종의 궁녀를 ‘매화’라는 단일 인물로 합친 점 ▷실제 삼남이었던 엄흥도의 자녀를 외아들로 각색한 점 등을 유사한 장면으로 꼽고 있다.
유족 측은 원작자가 엄씨로 확인될 경우 작품에 그의 이름을 올릴 것을 요구하며 제작사에 시나리오 창작 경위와 자료 출처에 대한 해명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사는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제작사 측은 “해당 영화에는 분명한 원안자가 존재한다”며 “기획이나 제작 과정에서 다른 작품을 참고하거나 접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2월 4일 개봉해 개봉 33일차인 지난 8일 기준 누적 관객 수 115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지난 6일 ‘범죄도시4’(2024) 이후 661일 만에 ‘천만 영화’ 타이틀을 거머쥔 데 이어 8일 1100만 관객까지 돌파했다.
이는 1100만 관객 달성에 각각 36일, 40일이 걸렸던 ‘서울의 봄’(2023)과 ‘파묘’(2024)보다 빠르고, 직전 1000만 영화인 ‘범죄도시4’와 같은 흥행 속도다.

![서울 한 영화관에 걸린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연합]](/legacy/wp-content/uploads/2026/03/PYH2026030809380001300_P4-1024x63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