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뭐하는 짓이야” 미국, 이스라엘 행동에 화들짝?…석유저장고 폭격 후폭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의 마라라고 클럽에서 만난 후 기자회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스라엘이 8일(현지시간) 이란 내 석유 저장고 약 30곳을 공습한 일을 놓고 미국 행정부에서는 불만 목소리가 나왔다고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해당 시설을 공격하겠다는 사전 통보는 받았지만 이러한 대규모 석유 시설 공격은 유가 상승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로 이어지고, 결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행정부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뤄진 이란 석유 저장고 공습 후 미국은 이스라엘에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WTF)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도 이번 공격을 놓고 “좋은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미국 정부 관계자도 미군이 이번 공격이 얼마나 광범위했다는 것을 알고선 매우 놀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번 공격 후 성명을 내고 해당 석유 저장고가 이란 군부를 포함한 다양한 소비자에게 연료를 공급하는 시설이라며 공격의 정당성을 항변했다.

하지만 미국의 생각은 다소 다른 분위기다.

무엇보다도 대형 저장소가 불타 검은 연기를 뿜어내는 영상들이 유가 시장에 불안감을 주고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을 것으로 봤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고문은 악시오스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 후 이스라엘이 비슷한 행동을 지속하면 중동 전역에 유사한 공격으로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카탐 알 안비야 본부사령부의 대변인은 이란은 지금까지 지역 연료·에너지 기반 시설을 공격 대상으로 두지 않았다며, 만약 이란이 이를 공격한다면 유가는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한편 이란 IRNA통신 등에 따르면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테헤란 북서부 주요 연료보급 기지인 샤흐런 석유저장고와 남부 정유단지 레이 지역의 연료 저장고, 서쪽 외곽 카라지 등의 연료 저장시설이 집중 공습을 받았다.

이들 탱크가 폭격 뒤 폭발하며 유독 가스도 대량으로 뿜어져 나왔다.

테헤란시 당국은 “석유 탱크가 폭발해 유독한 탄화수소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화합물이 대기와 구름에 대규모로 퍼지고 있다”며 “비가 내린다면 아주 위험한 강산성 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에 “석유 저장고에 대한 공격은 이란 민간인에 대해 고의적으로 화학전을 벌인 일과 다름 없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