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47년’ 조주빈, 교도소 ‘우수상’ 자랑…“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한 혐의 등으로 징역 47년 4개월을 확정받은 조주빈(30)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교도소에서 ‘교육우수상’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조주빈 블로그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한 혐의 등으로 징역 47년 4개월을 확정받고 복역 중인 ‘박사방’ 주범 조주빈이 교도소에서 ‘교육우수상’을 받았다고 자랑하는 게시물이 등장해 논란이다.

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북 청송에 있는 경북북부제1교도소(옛 청송교도소)에 수감 중인 조주빈이 지난달 20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이 공유됐다. 해당 블로그는 2024년 1월 그의 대리인을 통해 개설된 것으로, 교도소에서 보낸 편지를 대리인이 옮겨 게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빈이 ‘수상소감’이라고 작성한 해당 글에 따르면 그는 “표창장을 받았다”며 “대단한 일을 해낸 건 아니고 3주 동안의 교육에 열심히 참여한 점을 치하하는 차원”이라고 알렸다.

조주빈은 “모든 교육생이 표창장을 받을 수 있는 게 아니고 부상으로 컵라면 한 박스도 안겨주는 ‘제대로 된 상’인지라 자랑할 만은 하다고 생각된다”며 “가족들에게는 집 냉장고에 좀 붙여놓으라고 의기양양 당부해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을 탄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자신의 노력이 인정받았다는 데서 비롯되는 감정이기 때문”이라며 “상은 불우하고 불행한 사람들에게 더 큰 힘이 돼 준다. 가난한 집 부모는 아이가 학교서 받아 온 상장에서 살아갈 희망을 느끼고, 고독한 예술가는 어느 대회에서 얻은 상을 등불삼아 꿈을 향해 계속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받은 표창장도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일깨우고 삶의 방향키를 더욱 세게 쥐게 만드는 보물지도이자 보물”이라며 “난 학창시절에 상을 한 번도 받아 본 적이 없는데, 그런 내가 교도소에 이르러 상을 받게 되니 감회가 남다르다. 마침 연초이고 설날이기도 하니 올 한 해를 성실히 일구어 볼 계기로 삼아야겠다”고 했다.

실제로 공개된 사진에는 교도소장 명의의 상장 사진이 포함됐다. 상장에는 ‘2026년도 제1기 집중 인성교육 기본교육을 우수하게 이수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조주빈이 동료재소자들로부터 받은 롤링페이퍼. [조주빈 블로그 캡처]


교도소 이감을 앞둔 조주빈은 “‘자의 0 타의 100’의 이송이지만 이해하려고 한다”며 “대개는 중이 제 발로 절을 떠나는 법인데, 절이 중을 떠나 보내는 법도 있는 것이다. 그럴 때 중은 나쁜 기억은 남겨두고 좋은 추억만 이고 가야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청송1교는 예부터 인권의 사각지대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그런 곳으로부터의 배제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며 “어쩌면 이것도 청송1교가 제게 주는 또 하나의 상일지도 모른다”고 자평했다.

글에는 같은 방 재소자들이 남겼다는 롤링페이퍼 사진도 함께 공개됐다. 롤링페이퍼에는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생활하는 모습이 좋았다”, “남은 기간도 무탈하길 바란다”, “징역살이 파이팅” 등의 메시지가 적혔다.

조주빈은 미성년자를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제작하고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 등으로 2021년 10월 징역 42년 4개월을 확정받았다. 이후 별도의 사건에서 미성년 피해자를 성폭행하고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추가 기소돼 지난해 12월 징역 5년이 추가로 확정됐다. 이로써 조주빈의 총 형량은 47년 4개월로 늘어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