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중동 무기 차출’ 논란 속 한미연습 시작

한미 연합연습 9~19일 실시 FTX 절반 축소
중동사태 장기화되면 미군 전력이동 불가피


안규백 국방부 장관(왼쪽)과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군사령관[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한미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연습이 9일 시작됐다.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대형 수송기들이 한국을 떠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FS연습 관련 움직임인지도 관심을 모은다.

오는 19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FS연습은 최근 전쟁 양상을 통해 분석된 전훈 등 현실적인 위협을 시나리오에 반영해 이뤄진다. 특히 최근 한미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속도를 내는 만큼 전작권 전환 조건의 충족 여부를 평가하고 검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FS연습 참가 병력은 약 1만8000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연습 기간 실제 군 병력이 움직이는 야외기동훈련(FTX)은 총 22회 실시 예정으로, 지난해 51건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식별됐던 미군 대형 수송기들이 최근 줄줄이 한국을 떠난 것으로 파악되면서 주한미군의 방공자산이 중동으로 차출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하순 최소 2대의 C-5 수송기가 오산에 도착했고, 각각 지난달 28일과 이달 2일 한국을 떠났다.

앞서 주한미군은 국내 다른 미군기지에 배치된 패트리엇 일부를 오산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결국 패트리엇 포대 일부가 C-5 수송기에 실려 이미 한국을 떠났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다만 오산기지의 분주한 동향이 FS연습과 관련됐을 가능성도 있다. 주한미군 전력의 중동 차출은 전쟁 상황이 길어질수록 사실상 회피하기 힘들다. 주한미군 전력 운용의 변화와 관련해 한미 간 협의는 거치겠지만, 현실적으로 미국의 자국 전력 이동을 제한하긴 어렵다.

이란은 미국의 군사작전에 참여한 이스라엘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미군기지를 겨냥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있어 미군 입장에선 기지 및 핵심시설 방어능력 증강이 긴요한 상황이다.

특히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주한미군 병력 이동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은 “주한미군 전력이 해외로 순환배치될 가능성은 충분히 제기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영구 이동이 아닌, 특정 기간 일부 전력이나 인력을 임시 전개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패트리엇 같은 방공무기들이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이란과 북한 상황을 볼 때, 주한미군에 자폭 드론 대대를 마련하는 등 편제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