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2조원 투입해 낙동강 수질 ‘좋음’으로…수질개선 종합대책 발표

5년간 녹조 차단·오염원 관리 총력


이재철 경남도 환경산림국장이 4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형 낙동강 수질개선 종합대책(2026~2030년)’을 발표했다. [경남도 제공]


[헤럴드경제(창원)=황상욱 기자] 경남도는 동부권 180만 도민의 핵심 식수원인 낙동강 수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향후 5년간 2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2030년까지 낙동강 본류 수질을 1급수 수준인 ‘Ib등급(좋음)’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오염원 사전 차단과 녹조 대응 체계 강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재철 환경산림국장은 4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남형 낙동강 수질개선 종합대책(2026~2030년)’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반복되는 녹조 발생과 비점오염원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남도가 자체 수립한 5개년 중장기 로드맵이다.

경남도는 2030년까지 창녕 남지 지점의 총인(T-P) 농도를 0.035㎎/L 이하로 낮추는 정량적 목표를 설정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부영양화 기준을 적용한 과학적 접근으로, 녹조 발생의 핵심 인자를 원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또 산업폐수 등 난분해성 오염물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남강 유역에 총유기탄소(TOC)를 보조지표로 새롭게 도입한다.

이를 위해 도는 6개 분야 44개 중점과제에 총 2조95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수질 오염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비점오염원 관리를 위해 도시·농업·축산 분야별로 다각적인 사업을 전개한다. 노후 산업단지에는 저탄소 그린산단과 완충저류시설을 구축하며, 전국 최초로 진주시 수곡면 일원에 폐양액 처리 수질개선사업을 추진해 농경지 영양염류의 하천 유입을 차단한다.

하수처리장 등 점오염원 관리도 한층 강화한다. 낙동강 수계 15개 시·군에 환경기초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1일 1만톤 이상의 대규모 하수처리장 12개소는 총인 수질 기준을 기존보다 강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공공하수도 설치가 어려운 농어촌 지역에는 마을하수저류시설을 시범 설치해 정화 효율을 높인다.

녹조로 인한 도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취수부터 정수까지 전주기 대응 시스템을 구축한다. 칠서취수장과 부산·양산 광역취수장에는 수심별로 깨끗한 원수를 골라 취수할 수 있는 ‘선택취수탑’을 신설한다. 아울러 기존 3.5일이 소요되던 녹조 분석 기간을 당일 채수·분석 체계로 단축하고, 조류독소 검사 주기를 법정 주기보다 대폭 강화해 수돗물 안전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경남도는 이번 대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중앙정부 및 유관기관 등 28개 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12개 주요 사업을 ‘경남형 수질개선사업’으로 선정해 정부 정책 반영과 예산 지원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기로 했다. 특히 국가 차원의 일원화된 녹조 관리 체계 마련을 위해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녹조 전담기관 설립을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다.

이재철 도 환경산림국장은 “낙동강은 도민의 57%가 이용하는 생명줄과 같다”며 “정부의 정책 변화와 별개로 경남도는 수질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도민의 물 안전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