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54.5% “주 4.5일제 동의”…86.3% “AI 써봤다”

서울시, ‘2025 서울서베이’ 신규 문항 분석 결과 공개
시민 ‘일·AI·노후 인식 변화’ 파악 차원
51% “주 4일제 반대”…“시간 부족” 여가 생활 만족도↓
공공 AI, 교통·고립예방·헬스케어 선호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서울시민의 절반 이상이 주 4.5일제에 도입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8명 이상은 인공지능(AI) 사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 서울서베이’ 신규 문항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분석은 일·생활 균형과 주 4.5일제 도입, 디지털 전환, 초고령사회 진입 등 시민 인식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서울서베이는 2003년부터 매년 실시되는 조사다. 지난해에는 서울시민 2만가구(15세 이상 가구원 3만4184명)와 시민 5000명, 서울 거주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주 4.5일제 도입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54.5%로 나타났으며, 주4일제 찬성(49.0%)보다 5.5%포인트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20~40대 ▷대졸 이상 ▷화이트칼라 직군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보였다. 주 4.5일제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국정과제로, 정부가 2030년까지 연간 근로시간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1700시간대로 낮추기 위해 추진 중인 제도다. 임금 삭감 없이 주중 4.5일 근무(주 35시간제, 격주 4일제 등)를 도입하는 기업에 정부가 일정 금액을 지원한다.

주 4.5일제 도입 시 기대 효과로는 ▷여가·취미활동 시간 확대’(60.8%) ▷일과 삶의 균형 개선(53.8%) ▷정신적·육체적 건강 개선(49.2%) 등이 꼽혔다.

서울시민의 86.3%는 AI 서비스 사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연령대별 경험률은 ▷20대 이하 98.8% ▷30대 97.0% ▷40대 93.9% ▷50대 86.0% ▷60세 이상 68.7%로 나타났다.

주로 이용하는 AI 서비스는 ▷대화형 AI(60.0%) ▷AI 번역기(48.2%) ▷콘텐츠·상품 등을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AI 서비스(45.0%) 등의 순이었다.

AI 기반 공공서비스 필요성은 교통서비스(7.56점)가 가장 높았다. 고립예방 서비스(7.33점), 헬스케어 서비스(7.28점)가 뒤를 이었다.

미래 첨단기술의 사회 안전 위협 요인으로는 ‘개인정보 유출 및 오용’이 75.8%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가짜 정보 유통 및 정보 조작(71.8%)’ ‘사이버 테러(50.3%)’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는 가짜정보·딥페이크, 50대 이상은 사이버테러를 상대적으로 더 우려하는 등 위험 인식에서도 세대 간 차이가 나타났다.

여가생활 만족도는 2024년 5.81점에서 2025년 5.67점으로 하락했다. 여가생활에 불만족한 이유로는 ‘시간이 부족해서(39.2%)’가 가장 높았다.

일·생활 균형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응답은 37.8%에서 29.9%로 감소했다. 반면 ‘일에 집중하고 있다’는 응답은 33.8%에서 43.4%로 증가했다. 이는 변화하는 근로 환경 속에서 시민들이 체감하는 ‘시간 부담’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30~40대 ▷대졸 이상 ▷화이트칼라 직군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서울시는 올해 ‘지역통합돌봄법’ 시행을 앞두고 노후 거주 인식도 조사했다. 노후에 건강할 경우 ‘현재 집에서 계속 거주(43.3%)’가 가장 높았다. 건강이 악화된 경우에도 ‘현재 집(30.9%)’이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다.

지역사회에서 오래 거주하기 위해 필요한 서비스로는 ▷일상생활 지원(66.4%) ▷주거환경 개선(65.6%) ▷안전 지원(62.4%) 순으로 나타났다.

‘일상생활 지원서비스’에 대한 비용 지불 의사도 68.7%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시설 중심보다 지역사회 기반 돌봄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노후생활자금을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5년 87.0%로 10명 중 9명 가까이가 노후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서울서베이는 시민의 삶과 인식 변화를 가장 먼저 포착하는 지표”라며, “이번 신규 문항 분석을 통해 노동·디지털·초고령사회 등 구조적 변화에 대한 시민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이러한 인식 변화를 정책 설계 과정에 반영해 시민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시정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