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비 인상 비협조’ 스페인 향해선 “형편없어…모든 무역 중단할 것”
‘그린란드 사태’ 때 유럽 파병 국가들에 보복관세 발표 후 철회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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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를 만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영국과 스페인을 강한 어조로 비판하는 한편, 독일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치켜세웠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진행 중인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유럽의 역할 확대를 촉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독일은 훌륭했다. 메르츠 총리는 정말 대단했다”며 “다른 유럽 국가들도 매우 좋았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수장인 마르크 뤼터 역시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유럽 국가들, 예를 들어 스페인은 형편없었다”고 직격했다. 그는 나토 회원국들의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2%에서 5%로 상향해야 한다는 자신의 요구를 거론하며 “스페인은 이를 이행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 국민은 훌륭하지만 리더십은 그렇지 않다”며 “스페인과의 모든 무역을 중단할 수 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이라도 스페인과 관련된 모든 사업을 중단할 수 있다. 금수 조치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국방비 증액을 거듭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도 만족스럽지 않다”며 미군의 이란 공습에 영국이 인도양의 차고스제도에 있는 디에고 가르시아 공군기지 이용을 불허했다가 입장을 선회한 점을 거론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놀라고 있다. 우리가 상대하는 것은 윈스턴 처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함께 연합군을 이끌던 처칠 전 총리 시절과 비교하는 한편, 키어 스타머 총리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2차대전때 영국과 전쟁했던 독일의 총리 앞에서 한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이 그 어리석은 섬 문제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게 행동했다”며 “그들은 (미국과의) 관계를 망치고 있다”고 비판한 뒤 영국이 에너지·이민 정책에서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는 주장도 거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유럽 및 나토의 동맹국들과 수시로 갈등을 빚어왔다.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유럽 국가들과의 긴장감이 고조됐던 올해 초에는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10%의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이웃 나라이자 나토 동맹국인 캐나다를 향해선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편입돼야 한다는 비하적 발언을 이어가는 동시에 관세와 북미무역협정(USMCA) 배제 검토 등으로 실질적 압박도 가하고 있다.
유럽의 우방으로 꼽히던 영국의 경우 가르시아 기지가 있는 차고스 제도의 모리셔스 반환 협정을 놓고 스타머 총리와 최근 이견이 노출된 바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영국군의 희생이 거의 없었다고 발언했다가 영국 여론의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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