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싱가포르 FTA 개선 협상 개시…李 “초불확실성 시대 양국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이 대통령, 웡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
6건의 MOU 체결도
이 “싱가포르 2018 북미 정상회담 개최된 뜻깊은 장소“


이재명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2일 싱가포르 외교부 청사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싱가포르) 기자] 싱가포르를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번 방문을 계기로 발효 20주년을 맞는 양국 FTA(자유무역협정)를 개선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웡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역내 자유무역질서를 선도해 온 양국은 경제적 연대와 경제안보 협력, 전략적 투자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이를 위해 한-싱가포르 FTA 개선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하고, 조금 전 ‘공동 선언문’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한-싱가포르 FTA 개선 협상 개시에 관한 공동선언문에는 공급망, 녹색 경제, 무역 원활화, 항공 MRO(유지·보수·운영) 등 4개 분야의 FTA를 개선함으로써 양국 간 통상협력을 선진화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양국 정부 간 FTA는 2006년 3월 발효돼 유지되고 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양국간 긴밀한 투자협력도 더욱 전략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우리 산업은행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자산운용 그룹인 ‘세비오라’ 간 체결된 투자 파트너십 MOU는 이러한 투자 협력을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첨단기술과 에너지 안보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양국은 AI 협력을 심화하기 위해 AI 협력 프레임워크 체결을 추진해 ”AI의 실생활 적용에 대한 공동연구 및 투자 확대 등 AI협력의 추진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싱가포르 정부는 아울러 5건의 MOU(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서는 혁신형 SMR(i-SMR) 사업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인력 양성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공공안전 분야 AI 정책을 공유하고, 지식재산 분야의 AI 전환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MOU도 각각 체결됐다.

이밖에 양국 정부는 환경 위성을 공동으로 활용해 대기질을 연구하고, 양자·우주·위성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2일 싱가포르 외교부 청사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


이 대통령은 “오늘의 성과를 토대로 통상, 투자, 인프라 등 기존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AI, 원전, 첨단 과학기술 등 미래 유망 분야로까지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확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저와 총리님은 21세기 초불확실성의 시대라는 또 다른 도전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양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데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정상회담과 관련한 얘기도 꺼내며 웡 총리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는 2018년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된 뜻깊은 장소“라고 소개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해 주신 총리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8년 전, 싱가포르는 대화와 소통의 리더십을 통해 평화를 향한 탁월한 외교력을 보여주었다”면서 “앞으로도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한 건설적 역할을 계속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과 관련해서는 “(양 정상은) 중동 정세가 글로벌 안보와 에너지 공급망 등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중동의 안정과 평화가 회복되기를 바란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이번 저의 방문이 양국의 우정과 신뢰를 단단하게 만들 것이며, 이를 통해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욱 깊이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