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자금줄 끊기 위해 러 원유·가스 차단
친러국이 들여오던 3% 원유도 전면 차단키로
선거에 이용할라...헝가리 총선 이후로 시점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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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친(親)러 성향을 보이는 헝가리의 총선이 끝난 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하기로 했다.[EU 집행위원회]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끊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오는 4월 15일께 제출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헝가리 총선 사흘 뒤인 오는 4월 15일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시점을 헝가리 총선 이후로 정한 것은 친(親)러 성향을 보이는 현 헝가리 정권이 총선 과정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쟁점으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EU는 해상으로 운송되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서는 이미 제재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오는 2027년까지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법안을 확정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소량의 러시아산 원유가 유럽에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EU의 원유 수입량 중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다. 주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지속하고 있다. 이 두 국가들은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들여왔다. 지난달 러시아의 공격으로 드루즈바 송유관이 손상되면서 현재는 이들 나라로의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중단됐다.
친러 인사인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드루즈바 송유관 가동이 중단된 것이 우크라이나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U가 추진하는 900억유로(약 152조80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대출금 지원과 제20차 러시아 제재안도 헝가리의 반대로 동력을 잃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러시아산 원유 전면 수입 금지 법안에도 러시아산 가스 수입 전면 금지 때와 마찬가지로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EU는 회원국 만장일치가 아닌 가중다수결 방식을 통해 러시아산 원유 전면 수입 금지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오르반 총리는 16년째 권좌를 유지하며 EU 내 최장기 집권을 이어왔지만, 오는 4월 12일 실시되는 총선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최근 지지율이 친유럽 성향의 야당에 밀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