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교통망 확충 및 산업일자리 거점 조성에 집중 투자…확실한 재원으로 실행력 담보
![]() |
| 오세훈 시장 ‘다시, 강북 전성시대 2.0’ 브리핑 |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가 ‘강북’을 전면에 세웠다.
구호는 단순하지만 내용은 거대하다. ‘다시, 강북 전성시대 2.0’. 총 16조 원을 투입해 교통망을 지하화하고, 산업·일자리 거점을 조성해 도시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균형발전 차원을 넘어선다. 서울시 내부에선 “글로벌 톱5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강남 중심 성장축을 넘어 강북을 또 하나의 경제 엔진으로 키우겠다는 선언이다.
1.0은 규제 완화…2.0은 ‘재원+집행’
서울시는 이미 ‘강북 전성시대 1.0’을 통해 높이 규제 완화, 상업지역 확대, 균형발전형 사전협상제 도입 등 제도적 기반을 다져왔다.
2.0은 다르다. 재원 구조까지 공개했다.
국고·민간투자 6조 원,시비 10조 원, 4조8000억 원 규모 ‘강북전성시대기금(가칭)’ 조성
특히 사전협상제 공공기여 현금 비율을 30%에서 70%로 확대한다. 강남권 대형 개발에서 확보한 공공기여를 강북 교통 인프라에 재투자하겠다는 구조다. ‘실행력 담보’라는 표현이 붙는 이유다.
교통...고가를 걷어내고, 도시를 다시 짜다
강북 2.0의 핵심은 지하화다.
▷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성산IC~신내IC 20.5㎞ 구간을 왕복 6차로 지하도로로 신설한다. 평균 통행속도는 기존 시속 34.5㎞에서 67㎞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가도로가 사라진 지상 공간은 녹지와 시민 공간으로 재편된다. 홍제천·묵동천 복원과 생활권 단절 해소 효과도 기대된다.
▷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월계IC~대치IC 15.4㎞ 구간을 왕복 4차로로 지하화한다. 완공 시 동북~동남권 이동 시간이 약 20분 단축될 전망이다.
▷ 강북횡단선 재추진
경제성 분석을 현행화해 사업성을 개선한다. 우이신설연장선(2032년 예정), 동북선(2027년 개통 목표)과 연계해 강북 철도망을 촘촘히 연결한다.
교통망 개편은 단순 이동 시간 단축을 넘어, 강북 공간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작업이라는 평가다.
![]() |
| 강북전성시대 2.0 주요 사업 |
산업·일자리 ...‘베드타운’ 이미지 탈피
강북을 ‘잠자는 도시’에서 ‘일하는 도시’로 바꾸는 전략도 본격화된다.
▷ 동북권 S-DBC
창동 차량기지 일대를 첨단 R&D 중심 서울형 산업단지로 조성한다. 800여 개 기업 유치, 생산유발효과 5조9000억 원이 목표다.
▷ 서울아레나
2만8000석 규모 K-POP 전용 공연장. 연 270만 명 관람 수요를 예상한다. 문화·관광·상권 활성화를 결합한 신성장 모델이다.
▷ 서북권 DMC 랜드마크
상암 일대를 데이터 기반 미래산업과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중심지로 재편한다.
▷ 도심권 세운지구·서울역 북부
세운지구는 녹지생태도심으로, 서울역 북부역세권은 국제회의(MICE) 기능을 갖춘 ‘강북형 코엑스’로 변모한다.
서울시는 이를 ‘성장거점형 복합개발’ 모델로 정의한다. 상업·업무·주거 기능을 결합해 고밀 복합 랜드마크를 세우겠다는 전략이다.
강북 표심 겨냥한 성장 담론
정치적 의미도 적지 않다. 강북은 서울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교통·재개발·일자리 문제는 선거 때마다 최대 쟁점이었다.
이번 구상은 복지나 단순 재개발이 아닌 ‘성장’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전략적이다. 강남의 성과를 나누는 차원이 아니라, 강북을 또 하나의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메시지다.
관건은 속도와 재원 현실성
그러나 과제도 만만치 않다.
국고 확보 여부, 민간 투자 유치 속도, 강북횡단선 경제성 재평가,도로 지하화에 따른 환경·교통 논란
대형 인프라 사업 특성상 공사 기간이 길다. 선거 이후 가시적 성과를 얼마나 빨리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
| 오세훈 시장 브리핑 |
“강북이 서울의 미래”
오 시장은 “이제 강북이 서울의 발전을 이끌 차례”라고 강조했다.
‘다시, 강북 전성시대 2.0’은 단순 공약을 넘어 서울의 공간 질서를 재편하겠다는 대형 프로젝트다.
강북이 또 하나의 경제 엔진으로 자리 잡을지, 아니면 선거용 청사진에 그칠지. 6·3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가 되고 있다.



